[DBR] 어려울수록 구조조정? ‘No’ 핵심 가치 내재화에 집중하라
동아비즈니스리뷰
요즘 유행한다는 달리기를 해보았습니다.
사실 달리기 초보는 아닙니다. 30대 초반에 담배를 끊고 폐를 정화시키며 심신을 단련한다는 목적으로 달리기를 했습니다. 항상 극단적 선택과 모험을 즐기는 사람으로 달리기라는 취미를 선택했다면 끝을 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10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야근이나 회식을 하고 집에 늦게 돌아오더라도 매일 10킬로미터를 달려야 했습니다.
달리기 취미를 제법 오랜 시간 동안 유지했습니다. 달리기를 멈춘 것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된 이후로 취미 활동에 시간을 규칙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게 된 이유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달리기는 언제든 할 수 있는 활동이지만, 아이와 아내도 언제든 저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질적으로 앓고 있던 허리 통증으로 한의원을 찾을 때면,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달리기와 같은 몸에 무리가 가는 활동은 허리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큰 이유로 달리기 취미는 중단되었습니다.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달리기를 해보았습니다. 최근 6개월 이상 매주 일요일마다 모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농구를 했습니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뛰며 땀을 흘렸던 운동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방학을 하면서 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이상 농구를 하지 못하니 땀 흘릴 일이 없었습니다. 에너지를 분출하지 못하니 괜히 작은 일에 짜증이 나는 듯하였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정말 즉흥적으로 달리기를 하고 싶었고, 생각에 멈추지 않고 달렸습니다.
날씨가 몹시 추웠지만 얇은 바람막이와 타이즈에 반바지를 입고 한강을 따라 달렸습니다. 손에 장갑도 끼지 않고 무릎이 시렸지만 달리러 나왔으니 열심히 뛰었습니다. 요즘 대세 취미 활동답게 추운 날씨에도 달리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어쩌다 맞은편에 달리는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더 힘을 내어 달렸습니다. 무릎과 허리 보호를 위해 딱 30분 정도 달리기를 했습니다. 조금 달렸다고 땀도 삐질 났습니다. 기분도 매우 상쾌해졌습니다.
샤워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뭐라도 하고 싶었지만 가만히 앉아서 총명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보통 운동 후 느낄 수 있는 맑은 정신이 좋았습니다. 운동하느라 에너지를 사용했는데, 오히려 에너지가 추가된 느낌이 신기했습니다. 정말 사람의 신체와 정신은 오묘합니다. 사용하면 지치기도 하고, 회복되고 충전되기도 합니다.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에너지 흐름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요즘 에너지를 어디에 사용하고, 어디에서 에너지를 얻고 계십니까? 평범한 사람에게 삶의 균형이란 에너지를 소비하는 활동과 에너지를 충전하는 활동이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일을 하면 에너지가 소모되고, 반대로 어떤 사람은 일을 할수록 에너지가 생깁니다. 그러니까 일이 에너지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이 아니라 사람마다 고유한 성질이 작용합니다.
달리기가 유행한다고 해서 따라 달리면 무조건 자신에게 좋은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먼저 스스로를 잘 헤아려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균형 있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정과 일터, 개인의 삶에서 에너지를 사용해야 할 때와 에너지를 충전해야 할 때를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체질과 성향에 맞는 활동을 골라 에너지를 채우거나 발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로는 너무 쉽게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유행하는 것들을 쫓아서 달려야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고, 현재와 미래에 무엇이 중요한지 돌아보지 않은 채 좋아 보이는 것을 쫓아서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따라 하는 트렌드가 우연히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삶의 균형을 이루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단호히 멈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소신 있게 달립시다. 각자 매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말고 힘껏 달립시다. ‘나’만의 전문 분야에 에너지를 쏟기도 하고, 에너지를 만들기도 할 줄 알면 좋겠습니다. 사람이라는 우주는 누구와 같을 수 없고 광대한 다름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성찰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자기 탐구가 있는 오늘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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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31일 오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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