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잃어버린 세 가지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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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이라는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적 계기 중 하나는 학부 시절 우연히 수강했던 유통 전략론 수업이었습니다.
당시 채 스무 명도 듣지 않던 미니 강의였는데, 열정적인 교수님 덕분에 무려 견학을 갈 수 있었고, 당시 방문했던 곳이 홈플러스 목천 물류센터와 부천 여월점이었죠.
그때만 해도 가장 선진화된 시스템을 자랑했던 목천 물류센터와 업계 최초의 그린 스토어를 표방했던 여월점은 정말 앞서가는 곳들이었고, 이런 게 리테일이구나를 느끼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교과서에만 나오는 줄 알았던 크로스 도킹이 이렇게 구현되었구나를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한동안 잊고 지내던 홈플러스를 다시 만나게 된 건, 유통 업계에 발을 디딘 후였습니다. 당시 CRM 고도화라는 과제를 수행 중이었는데, 이때 업계 최고 사례로 바로 홈플러스가 나온 거였습니다. 개인화 마케팅을 실제로 진행한 거의 유일한 업체였죠.
그러던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이후 만난 업계 지인 역시 홈플러스가 새로운 선진적인 일하는 방식을 도입한 곳이었는데, 이렇게 되니 아쉽다는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고요.
이처럼 한때는 가장 앞서가던 홈플러스였지만 최근 몇년간 가장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더타운몰, 제타플렉스, 메가푸드마켓을 비교했을 때 유독 메가푸드마켓만 새로움이 덜했습니다. 아마 투자 이슈가 컸겠죠.
그때 느꼈던 아쉬움은 결국 독이 된듯 합니다. 홈플러스는 성장으로의 반등, 흑자 전환 등을 하겠다고 매년 다짐했지만 결국 이렇다 할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으니까요.
그럼에도 가장 앞서 있었던 물류 인프라, 탁월했던 CRM 역량, 그리고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크고 입지도 훌륭했던 점포들까지, 가진 것이 많았던 홈플러스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행히, 이번 사태는 극단적인 결론으로는 이르진 않는 듯합니다. 중단되었던 납품도 재개 되었고, 홈플런 행사로 당장의 매출은 많이 올랐다고 하죠. 어렵겠지만 홈플러스가 이번 위기를 오히려 기회 삼아 새롭게 태어나기를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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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1일 오후 11:04
과거 VIG파트너스의 버거킹,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투썸플레이스 등은 'EV/EBITDA' 10배 이상의 배수로 엑시트에 성공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PEF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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