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빗의 엑시트 뒤에는 페블과 벡터라는 스마트워치 스타트업이 있었습니다. 2조4500억원, 공동창업가 중 한명인 한국계 제임스 박 1750억원 대박. 얼마 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핏빗(Fitbit)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인수가는 2조4500억원, 구글이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하면 조 단위가 보통 넘어가네요. 한국계 제임스 박의 대박 소식도 흥미롭고, 높은 인수가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심사역으로서 가슴이 뜁니다. 심전도 트래킹 기기로 출발해 스마트워치로 영역을 확장하는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이 이번 엑시트를 가능하게 했겠죠. 저는 핏빗 하면 우선 '페블'이 떠오릅니다. 현재 핏빗이 내놓은 스마트워치 버사 등을 사용해보면 페블의 세련된 스마트워치라는 느낌이 듭니다. 사용자들이 만든 시계 배경화면이나 앱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은 페블의 장점이었습니다. 페블은 기능과 사용성 등 자체적인 OS는 좋았지만, 하드웨어는 조금 촌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페블을 찾았던 것은 가성비가 뛰어났기 때문이죠. 10만원도 채 안 되는 가격으로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핏빗은 페블의 OS를 인수한 후 예상대로 스마트워치를 내놓았습니다. 핏빗은 컬러풀한 화면에 세련된 디자인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였지만, 초반에는 욕을 좀 얻어먹었습니다. 페블을 인수해놓고 스마트워치 가격만 올려놓았다고요. 2017년 11월에는 영국의 스마트워치 스타트업 벡터도 인수했습니다. 핏빗이 구글에 인수되기까지 페블과 벡터라는 스마트워치 스타트업 인수가 큰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페블의 스마트워치 OS와 벡터가 보유한 시계 기술자 등을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이는 자원을 보유한 것입니다. 그 결과물을 구글이 다시 사들였습니다. 예상해보건대 구글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선점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하겠죠. 가격은 애플과 삼성전자보다 낮추지 않을까요? 지금은 4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핏빗의 가격대인 20만원대로 낮추면 스마트워치 시장은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입니다. 웨어러블 시장에 헬스(핏빗), 스마트워치 OS(페블), 워치 제작의 고급 인력(벡터)을 모두 갖춘 스마트워치가 나타나게 됐습니다. 구글이라는 최고의 신뢰도를 갖춘 브랜드까지 생겼으니 이제 스마트워치 시장은 다시 한번 혼동에 빠질 것 같습니다. 가성비 높은 스마트워치를 찾고 있는 저 같은 사용자에게 좋은 소식입니다.

'매각가 2조4500억원' 핏빗으로 대박 친 40대 한국계 창업자

한국경제

'매각가 2조4500억원' 핏빗으로 대박 친 40대 한국계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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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4일 오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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