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이 불황을 돌파하는 힘 초효율 경영 > 일본 트렌드 읽기/정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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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은 높은 기능성과 저가격을 무기로 작업복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브랜드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작업복 시장 자체가 축소하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워크맨은 작업 인부들이 워크맨의 작업복을 평상복으로도 애용한다는 점에 주목해 방수 및 발수 기능이 높은 작업용 비옷을 일반인도 입을 수 있도록 컬러풀하고 스포티한 스타일로 바꾸어 출시했다. 그러자 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들과 낚시 애호가들 사이에 제품의 기능성이 입소문 나면서 누적판매량 100만 벌을 기록했다." "실제로 워크맨은 조직이 매우 가볍다. 직원 326명이 약 1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 특이하게도 사내에 디자이너도 없다. 작업복은 원래 디자인보다 기능성이 강조된 제품이기에 워크맨은 디자이너를 별도로 두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일반인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제품의 디자인 중요도가 높아지자 디자이너 채용 대신 외부 전문가들과 협업해(이들을 ‘워크맨 앰베서더’라고 부른다) 피드백을 받는다." "또한 도심부 내에는 매장이 없다. 큰 대로변에서 한 발자국 더 들어가야 있는 곳에 출점함으로써 렌트비를 낮춘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점포를 내지 않아도 제품의 품질이 워낙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온다." "워크맨은 ‘원가가 싸면 싸게 파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원가가 높아져도 같은 가격에 판다. 한 번 정한 판매가격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를 철칙으로 삼는다. 업계를 막론하고 많은 회사들이 제조원가를 계산하고, 그 위에 이익을 붙여서 판매가격을 정한다. 그러나 워크맨은 우선 판매 가격부터 정한다. 그리고 그 가격대에서 어떠한 기능까지 실현 가능할지를 고민한다." "워크맨은 디자이너는 없지만 제품개발에는 아낌없이 투자 한다. ‘봉제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생산효율이 올라간다. 한편 정해진 판매가격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 없는 기능은 생략할 수 있다’라는 각오로 원단뿐만 아니라 실부터 하나하나 직접 개발해 원가 절감을 실현한다. 최근 발매된 다운 재킷은 발수력이 있는 특수한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함으로써 집에서 세탁을 해도 재킷 모양이 그대로 보존되도록 만들었다. 또 ‘리페어텍(Repair-Tec)’이라고 하는 자기 회복 능력이 있는 자체 개발한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작업복 회사 워크맨은 어떻게 일본 의류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는가. 어떻게 코로나 태풍 속에서도 전혀 흔들림없이 불황을 헤쳐나갈 수 있었는가. 초효율 경영 덕분이었다. 오늘 아침에 발견한 보석같은 글.
2021년 1월 12일 오전 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