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에 들어와서 3개월마다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제품(사이트)이 없는 초기 시절에는 뉴스레터를 편집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기능 테스트를 하고, 고객이 생기면서 고객센터를 담당하고, 팀이 커지면서 매니저를 하고.. 회사 성장에 따라 역할이 계속 바뀌다보니, 내 커리어 괜찮나? 나만 이런 고민을 하나? 생각했는데요, 아마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는 기업, 특히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분들은 저와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며 성장하고 있고, 나만 이렇게 어려워하는걸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글입니다. —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같이 성장하고 싶다면 몇 개월 마다 당신의 일을 바꿔야 한다. 어린 시절 심술궂은 친구나 형제에게 장난감을 뺏겨본 적이 있다면 그 느낌을 기억할 것이다. 새로운 사람이 내 업무의 일부를 가져갈 때 느끼는 감정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껏 잘 설계해 블럭을 하나 하나 맞춰가며 타워를 완성해나가고 있는 중 누군가가 불쑥 끼어들어 같이 블럭을 맞추겠다고 덤빈다. 이 사람이 내 계획대로 타워를 지을 수 있을지, 지금까지 지어놓은 것 마저 망쳐버리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일을 다 망쳐버릴 것 같은 불안함과 불편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성장하는 기업에서는 자신의 업무를 누군가에 넘겨주는 일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이는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 하지만 회사 성장에 원동력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혹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서 출세하는 비결이라고까지 하고 싶다) 이런 본능을 누르고 자기 할 일을 찾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블럭을 하나씩 조립하는 것이 맞다. 내 앞에도 조립해야할 블럭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 다른 기회다.

성장 기업서 일하려면 기꺼이 뺏길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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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5일 오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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