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앞두고 '틱톡' 딜레마
국민일보
약 85조 원 규모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주가를 뽐내던 바이트댄스가 미국 대선 정국과 맞물려 어려움에 처한 모양새다. 바이트댄스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바이트댄스가 서비스하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공화당은 최근 중국으로의 정보유출 가능성을 빌미로 군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민주당도 틱톡을 선거에 활용하는데 조심스럽다. 과거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했던 것과는 다른 양태다. 정치권의 딜레마는 틱톡의 주 사용자층이 10대와 20대 초반의 Z세대라는 점에서 생겨난다.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중국과의 마찰이 여전한 가운데 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의 국적이 중국이라는 점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틱톡을 선거정국에서 배제하기에는 틱톡을 주로 사용하는, 전체 유권자의 10%에 달하는 Z세대의 규모가 걸린다. 매번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대선에서 중요한 캐스팅보트가 될 수도 있는 10대들의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틱톡을 어떻게든 활용하고자 하는 유혹이 적지 않을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퓨리서치센터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중간선거 때 밀레니얼과 Z세대 유권자 수는 약 6,200만 명으로 처음으로 기존의 여론을 주도하던 그 윗세대의 규모를 넘어섰다.) 최근 틱톡에 대한 견제로 인해 점차 동영상 플랫폼의 제왕 유튜브로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고는 하나, 10대에 대한 틱톡의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기를 기대하기에는 11월 대선이 너무 임박해있다. 뒤집자면 바이트댄스로서는 올 한해를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현재의 No.1 유니콘으로서의 성장 추세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2020년 1월 6일 오전 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