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하게 맑게 살아서, 돌아온 양준일...이제 그의 시간이 왔다
Naver
<양준일 신드롬> 1. 1991년 데뷔한 가수가 2019년 말에 소환되어 2020년형 아티스트로 칭송되고 있다. 이른바 ‘온라인 탑골공원’이 ‘발굴’하고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슈가맨3)가 양지로 끌어낸 양준일(51)이다. 2. 그의 팬미팅은 티켓 발매 개시와 동시에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고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아이돌 콘서트의 예매 전쟁을 방불케 했다. 3. . 지난달 31일 열린 팬미팅 현장은 양준일의 전성기 시절 패션에서 착안한 오렌지색 머플러를 두른 팬들의 설렘으로 들썩였다. 1990년대 원년 팬부터 유튜브를 통해 ‘입덕’한 20대까지 팬층도 다양하다. 4. JTBC <뉴스룸> 인터뷰 이후 양준일의 영역은 연예인의 팬덤 확장 수준을 넘어섰다. 전례 없는 신드롬이다. 5. 드라마제작사 히든시퀀스 이재문 대표는 ‘양준일신드롬’의 이유로 “스토리의 힘”을 꼽는다. 이 대표는 2016년 <슈가맨> 출연 경력자다. 그룹 야다의 기타리스트였던 그가 인기드라마 <미생> 프로듀서라는 사실이 <슈가맨>을 통해 밝혀지자 단박에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의외의 스토리가 대중의 관심을 불러온 것이다. 6. 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 사회의 편협함이 그를 밀어냈다는 부채의식이 (대중에게) 있다”며 “이제는 밀어내지 말고 밀어줘야 한다는 당위성이 생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루하루 뻔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롤러코스터 같았다”던 양준일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로 와 닿는다. 이왕이면 해피엔딩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를 다시 무대로 이끌었다. 7.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현재 양준일신드롬은 “음악의 재발견보다는 인물의 소환”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미디어나 사회 환경에서 찾기 어려운 긍정과 순수가 짙게 압축되어 있는 캐릭터”라는 것. 8. 이재문 대표 역시 “꿋꿋하게 맑게 살아서 돌아온 그의 존재가 연예인에게 특히나 가혹한 한국 사회에서는 고맙고 반갑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느라 하루 14시간씩 서빙을 했다”고 말하는 그에게는 한 치의 머뭇거림이나 부끄러움이 없었다. 도리어 팬들에게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통과하면서 얻은 게 많다”고 이야기한다.
2020년 1월 6일 오후 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