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를 발견하는 일’
지금은 제가 기술, 디지털 등에 집중하고 있어서 이제까지 넷플릭스를 보면서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DVD 또는 비디오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영상 소비 행태가 변하는 양상, 경쟁사의 등장, 레거시에 맞서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지나친(지나칠 수밖에 없고 용을 쓸 수밖에 없는) 투자 등에 관심을 두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인 ‘즐거움’을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보인 것이 넷플릭스 쇼에서 세계를 무대로 빵 뜬 신인 연예인, 제작자였어요. 밀리 바비 브라운이 대표적이죠.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 일레븐입니다. Anne with an E의 에이미베스 맥널티, 노아 센티네오와 라나 콘도르, 오렌지이즈더뉴블랙의 모든 크루, 영화 로마의 얄리챠 아파리시오 등등이요. 제작자 분들은 잘 모르지만 넷플릭스 쇼를 통해 이름값을 올린 분들이 있을 거예요.
결국 루키를 발견하는 일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이고 크리에이터 및 다른 제작사 또는 유통채널과의 협상력을 가져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대중에게 화려하고 다이내믹하고 흥미롭고 팬시하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레거시 미디어에서 차용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고요. 과거 디즈니채널의 바네사 허진스, 잭 애프론, MTV의 브리트니 스피어스처럼요.
이것은 마케팅 파워로도 직결되어 선순환을 이룹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자체를 마케팅 콘텐츠로 사용하니까요. (한국서는 팝업 스토어를 자주 열기는 하죠)
영화제가 한창이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해보았어요. 음- 생각을 좀더 펼쳐보면 레거시의 견제가 만만치 않겠네요. 넷플릭스의 경우 이번 골든글로브에서는 결혼이야기의 로라 던, 더크라운의 올리비아 콜먼이 상을 받았습니다. 34개 부문에 쟁쟁한 작품과 스타들이 노미네이션 된 한편 상은 두 개 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