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는 워라밸이 어떤가요?'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인 동시에 가장 의미없는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퀀트는 워라밸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는 직업입니다.' 만약 워라밸을 추구한다면 일반 사무직이나 경리직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회사일이 끝나고 퇴근을 하면 일에 대해서는 더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제조업 생산직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퀀트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보겠습니다. 스스로 투자 전략을 만들어서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직업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스스로'입니다. ​다른 금융권 프론트 오피스도 마찬가지겠지만, 결국 내 연봉과 인센티브를 결정하는 것은 나의 성과이고, 이 성과는 다른 외부 요인이 아닌 내가 얼마나 어떻게 하고 있는가에서 나옵니다. 이러한 금융권의 속성을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워라밸이 어떤가요?'라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질문을 하는 거야말로 본인의 점수를 깎아먹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금융권 프론트가 가져야 될 생각은 워라밸이 아닌 워라인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다소 이분법적인 생각이 아닌, '일과 삶의 통합'이라는 일원적인 생각입니다. 이미 미국 기업들은 이러한 워라인의 관점에서 인사관리를 하고 이를 채용과정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워라밸이라는 개념은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구시대적인 발상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워라인이 되려면 결국 내 일, 내 커리어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애정과 열정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한 것들이 없다면 결국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내 인생과는 별로 상관없는 남의 일이 되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바로 '너가 정말로 갈구하는 너의 커리어 패스가 대체 뭔데?'입니다. 남들이 좋다고 남들이 우러러 보는 직업이 아닌 정말로 자기 자신이 원해서, 너무 좋아하고 이것을 하면 정말 즐거운 직업을 찾아야만 합니다. 어차피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주위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 대신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으세요. 그게 먼 훗날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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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8일 오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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