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계산대 vs 인간 계산원' 6분 대결에 걸린 일자리 운명
중앙일보
결국에는 셀프계산대가 인간계산대를 대체할 것이다. 처음에는 어려웠던 것들이 학습으로 점점 익숙해질 것이고, 최종적으로 '계산'이란 과정이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서 인간계산대의 절반만 운영하며 안간힘을 써도 직원 1명당 가치액에서 시장파괴적 기업과는 큰 격차가 있다(직원 1인당 가치액 이마트 1억 4천, 쿠팡 15억 7천). IT 선도기업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사회의 ‘일자리 텃밭’ 역할을 한다. 매장 운영에 많은 일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령 시가총액 3조5000억원의 이마트 그룹은 2만5797명을 고용하고 있다. 직원 1인당 시가총액은 1억4000만원꼴이다. 비상장사인 쿠팡의 경우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비전펀드가 5년 새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하지만 쿠팡 고용 인원은 6372명(2018년 말 기준)에 불과하다. 기업 가치를 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15억원 이상을 점하고 있다. e커머스로 매출 상당액을 올리는 네이버만 해도 시가총액 30조가 넘지만 고용 인원은 3580명에 그친다. 직원 1인당 시가 총액을 약 85억원씩을 점하고 있다. " 2010년 이후 고용창출을 많이했던 기업들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근에는 고용을 줄이거나 회사를 통째로 매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J그룹은 작년 투썸을 사모펀드에 매각한 이후 돈이 되는 CGV, 올리브영 매각설이 끊이질 않는다. 조선업, 생산차업에서 개인이 노조 형태로 저항해도 떨어지는 매출에 회사가 문을 다는데에는 방법이 없고, 마트 계산원의 운명도 다르지 않다. 이렇게 빠른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기업 형태가 필수고, 개인 역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힘든 도전을 계속 받을 것이다.
2020년 1월 21일 오전 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