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버려진 도매 골목은 어떻게 힙플레이스로 부활했나
중앙일보
지역 거점의 동네 부동산 산업을, 컨설팅이나 기획으로 엮어서 팔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적이 있다. 일본드라마 <집을 파는 여자>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부동산 거래액이 몇 억대로 넘어가면서, 부동산업자는 보험회사처럼 한명의 클라이언트를 마킹해 집을 거래한다. 이런 맥락으로 고객이 중심이 된 부동산 산업을 생각했다. 서울에도 많은 기획 부동산 개발 산업이 많다. 대부분 정부발로 시작되는데 사실, 진정한 기획 부동산들은 예술가들이 가득하고, 버려진 공장 지대에서 먼저 시작된다. 홍대가, 경리단길, 해방촌이 그랬고 지금은 성수동이 그렇다. 한 번 기획되고 나면, 홍보와 마케팅으로 투기로 변질되는데 그 투기를 기존에 있던 거점 기반의 부동산이 아닌, 기획된 회사가 꾸준히 유지하고 그 매물이나 가격을 제대로 조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잠시 생각했다. 물론 이 가설의 베이스는 선한 사람이 기획했다는 성선설 기반의 가정이다. 이 조건을 뒤집어 생각하면, 너무 많은 부작용이 있어서 이 상상은 잠시 상상으로만 그치고 접어 두었다. 다음에 도쿄 가면, 한번 놀러가서 다시 한번 상상해봐야겠다.
2020년 1월 21일 오전 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