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ative music culture, generative AI and the Web3 -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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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NFT 프로젝트 중 하나인 LOOT에 대한 소개 포스트를 작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이 LOOT의 음악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TUNES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할까 합니다. 일반적인 NFT가 IP를 담은 완제품이라고 한다면, LOOT 류의 프로젝트 NFT는 레고 블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조합, 파생, 2차 활용 등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 수 있게 기획되었으나, 각각의 NFT에는 담긴 게 거의 없어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이게 무슨 가치를 지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그래서 보통 판매보다는 배포를 먼저 하고 시작합니다). 상상하는 만큼 보인다고나 할까요. 오픈시에 컬렉션으로 올라와 있는 TUNES 프로젝트(https://opensea.io/collection/tunesproject)의 NFT들에는 제목이 있습니다. 그러나 커버 아트가 없습니다. 음원도 없습니다. ?!?! 말 그대로, 제목만 존재하는 깡통입니다. 이 NFT를 구입한 사람은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음원을 넣어 Songs(for Tunes) NFT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발행된 Songs NFT에는,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generative art, 즉 신경망이 자동으로 생성한 커버 이미지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Songs NFT들은 오픈시 내에서 들을 수도 있지만, 프로젝트가 별도로 아카이빙을 위해 만든 페이지(https://tunes-viewer.web.app/)에서 모아서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뮤지션 입장에선 굉장히 묘하죠. 옛날 방식에 비유하자면, 공CD를 굉장히 비싸게 주고 사서 여기에 자신의 음악을 담아 재판매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CD 커버를 만들어준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 프로젝트는 다른 LOOT류 프로젝트처럼 하나의 실험에 가깝습니다. 한정된 수의 레고 블록을 풀어놓고, 놀이하러 들어온 사람들이 이 블록으로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보는 실험이지요. 아쉬운 점이라면, 이 프로젝트는 음악 자체를 레고 블록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음악 자체를 레고 블록처럼 NFT로 내놓는다면? 아마 Splice처럼 general-purpose한 형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특정한 장르적 문법 내에서 가지치기를 한정시킬 수도 있겠지요. 이러한 실험을 함께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언제는 커피 한 잔과 함께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2021년 10월 4일 오전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