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리더가 놓치는 팀원의 빡침 모먼트
Brunch Story
"내 편이 되어달라고 부른 자리에서 리더가 먼저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부터 하고 무조건 낮은 자세로 이야기할 때, 지금까지 견해의 차이와 상황적 차이로 버텨온 자존심이 한 순간에 빠그러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 팀원을 감싸라는 것이 아니라, 팀원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팀원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인지를 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던 경험이었다." "실무를 잘했던 리더의 '예전에 나라면 주말에라도 일해서 그 일정을 맞췄었을 텐데' 라는 말이나.. '목표했던 것에 비해서 실질적인 달성 결과가 하나도 없다' 라는 말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굉장히 속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열심히 안한 사람이 없을테니까." "그런데 사실 이 문제는 조직의 크기나 일의 경중, 회사의 속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이야기다. 우리가 성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잘못한 말을 할 때 '성인지 감수성이 낮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직급인지 감수성이 낮다'라고 표현하는게 맞는 거 아닐까 싶다." "팀원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하나다. 다른 소리 하기 전에 열심히 했다는 것에 대해서 먼저 인정만 해줬어도, 우리가 고생했다는 것에 먼저 위로부터 해줬어도!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속상한 사람도 힘들게 일했는데도 욕먹어서 속상한 사람도 모두 실무자가 더 크니까." "소위 싹수가 노란 모든 팀원은 다 감싸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일에는 아무래도 소질이라는 게 있으니까. 그래도 소문 나쁘던 후배가 함께 일해보니 그저 좋은 사수를 못만나서 그랬던 것뿐이라 완전 개선되는 것을 본 적도 있고. 자신감이 낮던 후배가 여러번 프로젝트를 해보더니 너무나 일을 자신감있게 해내는 것을 본 적도 있다. 그럴 때는 하나같이 온전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자신이 끝까지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서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때였다."
2021년 10월 15일 오전 3:01
날밤을 새며 무리하게 일을 할 때도 아프지 않고 멀쩡하던 몸이 제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는 팀장님의 말 한 마디에 완전히 무너졌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 글이 무척 공감이 가네요.
조직의 차원에서는 어떤 일의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들 간의 시너지가 결국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늘 새겨야할 것 같아요. 결과에 대한 책임도 당연히 실무자 한 명이 져야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과정과 노력을 먼저 응원하는 것이 꼭 필요하고, 그런 문화가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널리 자리잡으면 좋겠네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사람은 내가 한 노력이 아닌 이뤄낸 성과에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