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이미 와있어요. 모두에게 똑같이 오지 않은 것뿐이죠. 이제 중요한 건 ‘당겨진 미래’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거예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송길영 부사장에게 ‘데이터로 본 우리 일상의 변화’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날 테니, 이미 나타난 변화를 민감하게 바라보라”는 조언과 함께였다. 1️⃣ 6년 만에 새 책을 냈는데요? 🅰️ 불안해서 썼어요. 2015년 이후로 글은 썼지만, 책을 내진 않았죠. 그러다가 잠시 멈춰서 생각하고 측정해봤어요. 저만 불안한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불안하실 것 같더라고요. 지금까지 제가 발견한 나름의 ‘상수’를 알려드리면, 다른 분들도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겠다 싶어서 책을 냈습니다. 2️⃣ 어떤 상수를 발견했나요? 🅰️ 3가지였어요. 인간은 이제 혼자 산다. 인간은 오래 살게 됐다. 인간이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여하는 정도가 점점 줄어든다. 이 상수들은 코로나19가 아니라 이전부터 관찰되어 왔어요. 다만 이제 그 변화들이 우리에게 ‘증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3️⃣ 요즘 주목하는 키워드는 어떤 건가요? 🅰️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변화는 쉼 없는 것이고, 새로운 건 늘 존재한다’고요. 다만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가 아닌가의 문제일 뿐입니다. 어떤 것에 익숙해지면 그 순간부터 그에 대한 관심이 줄고, 삶에 대한 열정도 줄어들잖아요. 중요한 건 대상이 아닌 관점인 겁니다. 4️⃣ 책 제목도 같은 메시지를 담은 것 같습니다. 🅰️ ‘일어날 일은 일어날테니, 생각을 먼저 하라’는 뜻이에요. 저는 새로운 걸 보면 당연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신기해’라고 말하고 넘어가지만, 저는 그냥 두지 않는 거죠. 예를 들어 제가 사는 동네에 로봇 카페가 생겼는데, 저는 굳이 가서 써봅니다. 앱을 다운받으면 커피 한 잔이 무료라고 하면, 그것도 일부러 해봐요. 기계와 3분간 씨름하면서요. 얼마나 쉽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거든요. 중요한 건 민감해지는 겁니다. 미래는 이미 와있어요. 물론 어떤 건 사라지고, 어떤 건 잘 되겠죠. 그런데 그 차이에 민감해지면 ‘다음’이 보입니다. 5️⃣ 일에서 의미를 찾고 변화에 민감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요? 🅰️ 어렵지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자기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다른 방법을 궁리하고, 거기서 성취를 얻는 겁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노력하면 얻을 수 있거든요. 다행인 건 최근 일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거예요. 저희가 데이터를 잔뜩 보고 토론해서 알게 된 것이 바로 ‘성장은 목표가 아니라 매일을 잘 살면 얻는 훈장’이라는 거에요. 가령 토익 900점은 내가 그걸 위해 매일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서 얻은 훈장인 거에요. 이전에는 그 훈장에 주목했다면, 요즘은 내가 얼마나 성장했느냐를 보는 거죠. 6️⃣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인가요? 🅰️ 우리가 노동력을 판다고 할 때 일당을 말하잖아요. 일당은 주어진 시간만큼 받기 때문에 내가 그 이상은 가져갈 수 없어요. 내 시간을 팔았으니까요. 그 이상을 가져가려면 결국 행위가 아니라 생각을 팔아야 해요. 슬픈 이야기지만, 일의 자동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작년 3월 한 건물에 갔는데 체온을 재는 아르바이트가 있었어요. 교대근무다 보니 사업주가 이들에게 한 달에 천만원을 급여로 지급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달 뒤 가보니 300만원짜리 기계로 체온을 측정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기계를 5만원이면 살 수 있어요. 이렇게 변하기까지 1년 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우리의 일은 이렇게 하나둘 자동화되겠죠. 점점 퇴로가 사라지는 겁니다. 남는 건 우리의 정성을 담을 수 있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숙련을 넘어 진정성을 담을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7️⃣ 진정성을 담는다는 건 어떤 뜻인가요? 🅰️ 내 업은 누군가와의 관계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내가 빵 굽는 사람이라면 내 빵을 사는 사람들이 있겠죠. 그러니 그들이 내가 만든 빵에 ‘공명하며’ 구매할 수 있도록, 나름의 노하우와 진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제가 이야기한 ‘업의 진정성’입니다. 8️⃣ 일에 진정성을 담기 위해 무엇을 갖춰야 할까요? 🅰️ 첫 번째는 주체성이고요. 두 번째는 전문성입니다. 주체성은 내가 하는 거고요. 전문성도 내가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마케팅 하는 분 중에 이런 분들이 있어요. 일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면 ‘대행사가 한다’고 해요. 그럼 그 일은 본인이 한 게 아닌 겁니다. 업체만 관리한 거죠. 그런데 그걸 자기가 했다고 착각합니다. 반면 요즘은 주체성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처럼) 다른 사람이 시킨 일을 하지 않고, 나의 일을 찾아 해야 합니다.

[폴인인사이트]송길영 "미래는 이미 왔다...이제 우리가 해야 할 고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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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송길영 "미래는 이미 왔다...이제 우리가 해야 할 고민은"

2021년 10월 30일 오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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