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의 투자 방식을 잘 알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공격적인 투자, 양날의 칼이겠죠. 잘 되면 혁신가, 안되면 몽상가?
손정의 회장을 다룬 책은 많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어봤습니다. 저자인 스기모토 다카시는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기자 출신입니다. 아무래도 기자다 보니 손 회장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조사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손 회장의 경영 방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통 큰 투자 방식, 공격적인 투자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죠. 2위 업체를 인수해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서 시장을 선점하는 방식을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알리바바, 야후, ARM 등은 손 회장의 투자가 더해져서 브랜드 가치가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3조3000억 엔으로 반도체 제조 기업인 암 홀딩스를 인수한 것은 손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 방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공격적인 투자의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워크, 줌피자, 겟어라운드, 우버 등은 이에 반해 좋지 않은 성과를 내는 투자 사례입니다. 한국의 쿠팡도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투자할 때 100% 성공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손정의 회장의 한건 한건 투자가 조 단위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비전펀드가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실패하는 투자 사례가 생기면 그 여파가 크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나 경영철학을 특정 시기와 특정 부분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다만 손 회장이 현재의 투자 실패를 계기로 달라진 행보를 보이느냐 여부에 따라서 평가가 또 달라질 것입니다. 저번에도 밝혔지만,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경영자라는 인식보다 투자자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