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레터를 만들며 해녀의 부엌 이야기를 종종 전한적이 있어요. 안식휴가로 제주에 내려온 김에, 한 번 실제로 보고 싶어 예약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로 잠시 문을 닫았다가 이제 막 다시 열었다고 하더라고요. 자리는 만석이었어요. 연극, 인터뷰, 식사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갔다가 연극이 시작되자마자 눈물 콧물을 다 쏟았어요. 쉽게 볼 수 없는 해산물을 직접 보고 제주 해녀분들에게 설명을 들으니 더 의미가 있더라고요. 이어진 식사 역시 종달리 해녀분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 그리고 직접 밭에서 기른 농산물을 재료로 준비되었어요. 요리도 해녀분들이 직접 하셔서 이보다 더 ‘로컬’일 수 없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종달리 최고령 해녀 할망의 인터뷰가 있었어요. 일부러 낭만적으로 접근하거나 과한 의미부여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히려 질문을 던진 관객들을 머쓱하게 했어요.  마음 꽉 찬 2시간, 지금은 종달리에서만 볼 수 있지만 다른 지역 해녀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해녀 어멍들 연극에 코끝이 찡... 엄마 생각이 납니다"

Digital Chosun

"해녀 어멍들 연극에 코끝이 찡... 엄마 생각이 납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0년 5월 19일 오전 2:08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