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삼성-엘리엇 분쟁에서의 그 헤지펀드 기업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미국 최대의 서점 체인 반즈앤노블을 주당 $6.50, 약 $476M에 인수를 클로즈했다고 한다. 이 기사는 한때 수십 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자랑했고 잘 나가던 회사가 아마존에 밀려 '퇴물기업' 이미지로 전락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1996년 제프 베조스는 반즈앤노블의 창업자인 Len Riggio에게 "반즈앤노블은 곧 자체 커머스 웹사이트를 만들 것이고, 아마존을 짓누를 것이다"라며 인수 제안을 받았다. 당연히 베조스는 거절했고, 23년 뒤 도서 유통 시장의 절반은 아마존이 지배하게 되었다. 반즈앤노블은 아마존 때문에 퇴물이 되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물론 아마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그들은 안주했기 때문에 퇴물 기업이 되고 말았다. 이미 온라인 시장에서 아마존에게 입지를 빼앗겨 버린 것을 알아차렸을 때도 늦었긴 했지만, 그때라도 온라인으로 할 수 없는 "다른" 것을 해야 했다. 15년 전만 해도 반즈앤노블은 사람들의 "gathering place"였다. 반즈앤노블을 약속장소로 정하곤 했다. 10분 먼저 도착해서 새로 나온 책들을 보고, 여유가 좀 더 있다면 커피를 시켰다. 오늘 반즈앤노블 (운이 좋게 주변에 반즈앤노블 지점이 있다면)에 가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뿐이 안 계신다. 내 생각에는 반즈앤노블은 1차원적인 비즈니스인 도서 판매를 넘어 그 "문화"에 집중했어야 했던 것이 맞다. 어떻게 하면 반즈앤노블을 오래되고, 나이 든 노인들만 가는 장소가 아니라, J.R.R. 톨킨과 C.S. 루이스 등이 모여 지식을 공유하고 토론했던 Inklings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했었어야 했다. 물론, 결과론적인 시선으로 '이렇게 했었어야 했다' 분석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내가 기대하는 것은 엘리엇이 인수 후에 어떤 방법으로 이 늙은 사자에게 마지막 포효를 끌어낼 수 있을지다.

The last chain bookstore in America is finally collap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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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8일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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