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58] "💰이봐, 우린 이제 개미가 아니라 로빈후드라고!" 부패한 권력층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로빈후드 이야기는 많은 대중의 공감과 사랑을 받은 민담이죠. 그래서인지 나라와 문화권 별로 비슷한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시대를 걸쳐 재생산되기도 하는 듯해요. 그런데 이 '로빈후드'와 동명의 모바일서비스가, 최근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① '로빈후드'는 스탠퍼드대 출신 '바이트 바트'와 '블라디미르 테네프'에 의해 2013년에 만들어진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입니다. 그들은 2011년 월가 점령 시위대의 '상위 1%가 장악한 미국의 부를 재분배해야 한다'라는 구호를 들으며 로빈후드의 비즈니스를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② 그들은 개인이 주식거래를 하기 위해서 1만 불에 달하는 예치금과 거래 건당 10달러의 수수료를 내야한다는 점이 커다란 진입장벽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 허들을 넘지 못한 사람은 자본주의의 심장이랄 수 있는 시장에 진입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이 월가의 음모이자 부조리라고 주장했죠. ③ 이들은 거래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제안과 함께 'Investing for Everyone'이라는 로빈후드스러운 슬로건을 내걸고 서비스를 런칭해요. 누구나 보기 쉬운 그래프, 간단한 거래 방법 등 뛰어난 UI/UX를 바탕으로 런칭 한달 만에 1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합니다. 그 후 꾸준한 성장을 통해 1,300만 명의 유저를 확보한 로빈후드는 최근 판데믹 영향 아래 엄청난 롤러코스터 증시에서 다시 화제가 됐는데요. ④ 워렌버핏, 칼 아이칸 등 투자의 대가들이 손실을 보는 동안, 로빈후드의 개인투자자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마치 로빈후드 전설이 실현된듯이 들뜬 로빈후드 유저들은 자신들 또한 로빈후드라 지칭하기 시작하죠. 이제 로빈후드는 서비스 이름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된 것처럼 보여요. W⑤'s comment 🤔 : 그런데 걱정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최근 '로빈후드'를 통해 복잡한 옵션거래를 하다 약 8억 원의 손실을 본 20살 대학생이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어요. 이에 로빈후드는 안전장치 하나 없이 투기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정면으로 받고 있고요. 주식거래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혁신을 하며 엄청나게 빠른 성장을 해온 '로빈후드'가 이제, 스스로 또 다른 '부조리'가 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