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 사태로 우리가 아무리 강해져도 신 같은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바흐의 곡을 고른 이유는) 자만이랄까, 오만이랄까, 과학발전으로 인간이 마치 신이 된 것처럼 우쭐해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가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에도 꼼짝하지 못한다는 것을 배우지 않았나요. 신 앞에 선 인간의 조건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고, 학대했습니다. ‘숲의 정령’은 슈만이 들꽃 한 송이에도, 새 한 마리에도 사랑을 표현한 곡입니다. 자연과 다시 친해지고 자연을 존경하라는 메시지를 느꼈으면 합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기도 하고요.” “저 자신이 괴로울 때마다 음악이 함께 있었어요. 늘 얘기하는 것이지만 음악은 절대 우리를 배반하지 하지 않습니다. 제가 음악을 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과학의 밑바탕에도 음악에 대한 사랑, 즉 인간에 대한 사랑이 흐르지 않을까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명동성당에서 바흐를 연주한다. 곡은 '주여 당신을 소리쳐 부르나이다’. 미약한 인간에 대한 신의 도움을 요청하는 곡. 11일 세계 120개국에 동시 방송된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우리, 다시: Hope from Korea’.

[박정호의 문화난장] 백건우의 ‘우리, 다시’

중앙일보

[박정호의 문화난장] 백건우의 ‘우리, 다시’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0년 7월 9일 오전 2:3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