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사실은, 디지털 미디어에 종사하는 가정일수록 자녀를 기술로부터 떼어놓으려 애쓴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에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인텔, 넷플릭스 등의 디지털 기술 업체가 포진해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업체 경영진들이 자녀들을 어떤 학교에 보내는지 주목했다. 놀랍게도 '월도프 학교(Waldorf School of The Peninsula)'가 상위에 올라 있었다." "실리콘밸리의 경영진들에게는 부담되는 액수가 아니라 해도, 여전히 특이한 점이 남는다. 수업에서 기술을 완전히 배제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이전까지는 교실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물론, 컴퓨터나 프로젝터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종이책과 칠판으로 공부하고, 나무 장난감, 흙장난, 자연 속에서 비 맞기 따위를 하며 논다." "이 학교는 교육 기술을 제한하는 이유를 웹사이트에 조목조목 설명해 놓았다. 과학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매체에 빼앗긴 인간관계와 자연에 교육의 초점을 둠으로써 세계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능력을 기르겠다는 것이다. 1학년부터 8학년까지 같은 교사가 가르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실리콘밸리의 저 '스마트한' 경영진들은 어린 자녀를 기술로부터 떼어놓는다는 아이러니. 그들은 기술과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가짜' 스마트교육이 아닌 인간관계와 자연에 초점을 맞추는 '진짜' 스마트교육을 받게 한다. '디지털 교육'이 아이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수많은 연구결과가 존재함에도 여전히 '질 높은 디지털교과서를 개발·보급' 하겠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정책이 또 다시 등장하는 현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글을 공유.

실리콘밸리 경영진 자녀들이 다니는 최고급 학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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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경영진 자녀들이 다니는 최고급 학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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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6일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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