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ck 소셜 네트워크와 경제적 해자(moat) 🏰] 🖋️ Slack을 몇 년 전에 처음 접했을 때 채널을 이용하여 주제별로 대화를 나누고 중요한 협업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간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Amplitude라는 데이터 분석 툴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슬랙으로 기술 지원을 받았는데, 일반적인 서포트 챗과 달리 상대 쪽 전문가와 정보를 공유하며 같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달에 Slack Connect가 공식적으로 출시되면서 Slack의 경제적 해자(moat)에 대해 생각 해보게 되었습니다. 경제적 해자는 브랜드, 기술력, 데이터,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효과 (인스타그램/페이스북처럼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플랫폼의 가치가 증가하는 효과), 협업사 네트워크 등 여러가지 예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법적인 독점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초기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며 크게 도약하려면 경제적 해자(moat)를 확보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웨렌 버핏도 투자를 결정할 때 기업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보다 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지속가능한지, 얼마나 넓고 깊은 경제적 해자가 있는지에 초점을 둡니다. 📑 Summary: 슬랙은 4년 전 쯤에 마이크로소프트의 Teams 출시가 발표되었을 때 마이크르소프트를 향한 '충고'를 뉴욕타임즈 전면 광고를 통해 전달했다. 기능 자체보다 열린 플랫폼과 제품과 미션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후에 Teams의 DAU가 슬랙을 추월했고, 최근에는 Teams가 320만 DAU(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퍼지기 이전 시점인 3월 기준), 슬랙은 120만 DAU(작년 10월 기준)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스프트의 경우 파트너 네트워크와 제품 간의 통합이 상당히 넓은 해자다. 규모가 큰 기업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슬랙도 영업팀을 통해 직접 상대할 수 있으나, 이런 큰 기업 외에도 수천 개의 중소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외부 협업사에 의존하여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협업사들에게 제품 교육을 제공하고 Azure와 Office 365 구독료의 일부를 공유해서 고객들에게 Teams를 포함한 마이코로소프트 위주의 솔루션을 추천하도록 장려한다. 슬랙의 경쟁력은 뛰어난 협업용 채팅 기능으로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과 여러 기업을 연결시키는 Connect다. Slack Connect을 이용하면 슬랙의 공유 채널을 통해 다양한 기업의 전문가들과 효율적으로 협업을 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어설프게 고객사의 모든 툴들과 완벽하게 통합하기보다는 협업을 채팅 중심으로 접근하며 각 기업의 내부 시스템과 지나치게 깊게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수평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의 OS'를 만든 반면 슬랙은 '기업용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시스템을 수직적으로 접근했으나 슬랙은 챗을 통해 수평적으로 여러 기업들을 접근한 것이다. 💡Food for thought: 여러 기업들이 애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슬랙은 나름의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맡고 있는 제품은 어떤 해자를 가지고 있나요? 남들이 모방하기 힘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이는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꼭 한 번 짚어 볼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Slack Social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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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7일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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