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최근 스타트업 자문이나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우연히 연이어 몇 곳의 스타트업에서 스타트업 출신 마케팅 디렉터나 실무자를 내보내도록 했다. 이유는 이랬다. 해당 스타트업들 모두 스타트업 투자 단계상 프리A에서 시리즈B였는데, 모두 원래 있었거나 성장을 위해 영입한 마케터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성장에 맞춰서 필요한 마케팅 역량이 있는데 그것을 해내지 못했고 공교롭게도 모두 스타트업 출신의 마케터였다. 종종 마케팅을 퍼포먼스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브랜드 마케팅 등등으로 포장하는 것을 그건 마케팅이 아니라고 지적해왔는데, 그게 마케팅인양 알고 있는 마케터들이었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왜 그렇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그 이유를 집요하게 찾아내는 것이다. '왜?'라는 질문 없이 좋은 성과가 나올 때까지 그저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 것은 마케팅을 하늘의 뜻에 맡기는 것일 뿐 진정한 마케팅이 아니다. 모든 생각과 행동에 이유가 있어야하는게 진정한 마케터의 역량이자 운명이다. 예비나 극초기 단계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농업적 성실성으로 다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사업이 성장할수록 보다 깊은 사고와 정교한 활동이 필요한게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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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0일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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