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고민하는 아티클 630
‘부트 캠프’는 신병훈련소를 의미합니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 동지 여러분은 신병훈련소 또는 신병교육대가 어떤 곳인지 잘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훈련소 입사하면서 입고 들어갔던 사복을 고이 접어 어머니에게 눈물로 쓰는 편지와 함께 소포를 준비하던 차갑고 쓸쓸한 밤의 느낌이 떠오릅니다. 사실 그 이후 군 생활은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잘 보냈습니다. (ㅋㅋ) 참고로 저는 2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근무했습니다. 그러니 요즘 직무 부트 캠프에 희한하게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이 묘한 운명의 이끌림이라고 해야 할까요?
요즘 직무 부트 캠프가 많습니다. 부트 캠프를 운영하는 회사도 많고, 직무 분야도 다양합니다. 특히 개발자 직무 부트 캠프는 여전히 취업을 고민하는 어린 양들에게 매력적인 취업 알선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부트 캠프 직무 분야는 마케팅, 영업, 서비스 기획 등 점차 확대되고 있는 양상은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 코칭을 하다 보면 본인이 가진 역량과 태도에 어울리는 직무 역할을 도전해 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부트 캠프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자, 취업의 활로가 될 것입니다.
오늘 갑자기 부트 캠프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채용 담당자 직무도 부트 캠프를 연다면, 취업과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것인가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수의 부트 캠프 프로그램 운영 회사에서 HR 분야도 교육과 현실 고증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그와는 차별된 커리큘럼의 부트 캠프를 만들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용 담당자로 업무를 시작한 지 이제 꼴랑 1년 10개월 밖에 안되었지만, 다른 직무를 하면서 옆에서 본 채용 담당자 역할과 실전이 많이 달랐습니다. 채용 공고에 회사와 직무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잘 작성하고, 면접 절차를 부드럽게 운영하며, 처우와 입사 준비를 돕는 역할은 채용 담당자의 일부 기능입니다. 채용 담당자가 효율적인 인재 영입을 위해 진짜 고민해야 하는 영역은 직무 별 회사에 적합한 인재가 누구인지 정의하는 것과 어렵게 영입한 인재가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성과를 만드는 과정을 돕는 것입니다.
채용 담당자와 커리어 코치를 동시에 하면서 내적으로 충돌하는 지점은 무조건 좋은 인재를 영입해야 하는 채용 담당자로서 미션과 사람마다 어울리는 직무와 역할을 소개해야 하는 커리어 코칭 미션입니다. 어쩌면 양립할 수 없는 서로 다른 역할의 미션 사이에 혼란을 겪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이상은 커리어 코칭 미션에 가깝지만, 인하우스 채용 담당자가 후보자를 진정성 있게 고려하여 만족스러운 조건을 제시할 수 없을 때 과감히 놓아주는 결정을 내려도 되는 것일까요?
부트 캠프로 서두를 열고, 채용 담당자 교육 과정에 대한 호기심을 이야기했지만,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은 채용과 HR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허심탄회하게 건강한 채용 업무 방식과 채용 담당자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이런 커뮤니티 만들면 함께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