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부족해서 그래"라는 말에서 의미하는 의지력은 무엇일까요? 심리학자들은 의지력을 단기적인 유혹에 빠지지 않고, 상황에 맞지 않는 생각과 감정 또는 충동을 무시하는 능력으로 정의합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통제력을 쉽게 잃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며, 미루지 않고, 목표에 집중하는데 지인들을 살펴봐도 어떤 사람은 강한 의지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지력에 대한 심리학계의 주류 이론은 의지력이 일종의 '배터리'와 같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의지력이 정해져 있어서, 유혹을 참거나 생각과 감정을 통제할 때마다 고갈되고 휴식과 재충전 없이는 누구나 의지력을 잃기 마련이라는 것이죠. 아이폰 배터리를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무선 충전이든, 보조배터리를 통한 충전이든 충전을 해야 계속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10년 심리학자 베로니카 잡은 이런 이론의 기반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자아가 고갈되는 것은 배터리가 닳기 때문이 아니라 무한한 배터리에 대한 자기 의심, 기저 믿음에 기반한다는 것이죠. 의지력이 제한되어 있지 않다고 믿는 사람은 정신적 부담이 따르는 활동을 한 이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즉, 자기 충족적 예언으로 믿는 대로 행동할 수 있었고 "정신적 스태미나는 저절로 채워진다"라고 믿는 사람들은 휴식, 재충전 없이도 충분히 강한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가장 흥미로운 건 의지력에 대한 인식을 학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스탠포드대학 및 펜실베이니아대학 공동 연구팀이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 책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의지력을 발휘하는 활동이 에너지를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될 수 있고, 이를 훈련할수록 발달한다는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연구팀은 아이들을 둘로 나눠 각각 이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리고 향후 더 큰 보상을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하는 '만족감 지연' 검사를 했는데 이 이야기를 읽은 아이들은 다른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에 비해 더 큰 자제력을 발휘했습니다 의지력에 대한 인식, 절제에 대한 학습이 의지력을 높이는 행동과 더 높은 성취, 만족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https://www.bbc.com/korean/features-64195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