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벅스에 가면 보시게 되는 게 있죠. 바로 미키와 친구들을 보게 되죠.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무기는 바로 '캐릭터'입니다. 캐릭터의 무기와 저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처음 만나는 IP의 세계

저의 두 번째 회사는 디즈니였습니다. tvN에서 방송 마케팅을 하다가 디즈니 채널에서도 방송 마케팅을 하게 되었죠. 그러다 하루아침에 조직 이동으로 IP 마케터로 가게 된 거죠. 같은 마케팅이라고는 해도 방송 콘텐츠와 소비재는 완전 다른 산업군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전혀 다른 산업의 마케터로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캐릭터 라는 무기를 꺼내다

저에게 이전부터 진심인 분야가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캐릭터였죠. 어릴 때부터 많이 좋아하던 분야였습니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을 보고 자라며,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니까요. 처음 맡게 된 캐릭터는 '곰돌이 푸' 브랜드 캠페인이었습니다. 제 이전에는 마케팅을 할 때 대형마트의 완구 섹션을 중심으로 진행했었죠. 그런 형태로는 큰 변화를 만들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팝업스토어를 시도합니다. 그 때가 벌써 5년 전이니, 지금처럼 팝업이 활성화된 시기도 아니었고 디즈니코리아에서 진행하는 최초의 공식 팝업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설득과 준비의 시간이 필요했죠.

결과는 뜨거웠습니다. 골목길 꿀하우스 팝업이 4만명을 모으며 성공을 거두고, 글로벌 디즈니 어워드까지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마케팅을 캐릭터 패션쇼, 캐릭터 리빙페어 등으로 이색적으로 이어갑니다. 산업을 잘 몰랐던 뉴비가 판을 흔들 수 있었던 것은 캐릭터를 좋아했던 시절 쌓아 온, 캐릭터 덕력이 무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F&B의 세계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은 노티드 브랜드를 만드는 GFFG라는 곳이었습니다. 맛있는 도넛을 만드는 디저트 브랜드였죠. 낯선 산업이었지만 이곳에서도 저의 무기였던 캐릭터를 활용하기로 합니다. 노티드에는 ‘슈가베어'라고 하는 귀여운 캐릭터가 있습니다. 노티드 매장과 패키지에 등장하는 귀여운 곰 캐릭터죠. 또 다른 캐릭터들도 있었지만, 함께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캐릭터 라는 무기를 연결하다

이들 캐릭터에 아이덴티티를 담아 '세계관'을 만듭니다. 그리고 340평의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노티드월드'를 선보입니다.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세상에 없던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가게 됩니다. 바로 캐릭터를 활용해서요. 노티드의 캐릭터와 ‘벨리곰' 같은 다른 캐릭터가 만나 놀게 하고, 로스트아크 게임 속 캐릭터 ‘모코코'와 만나게 하고, BTS의 10주년 FESTA와 함께합니다.

이 모든 활동들을 캐릭터를 중심으로 노티드월드에서 펼쳐갑니다. 그렇게 노티드월드는 캐릭터와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색공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F&B산업에 오게 된 뉴비가 캐릭터라는 무기를 더해 탄생할 수 있었죠. 

커리어에 나만의 시그니처 무기가 필요하다

계속 새로운 일을 맞이하며 제가 가진 무기는 ‘캐릭터'였습니다. 방송에서 IP로, 푸드로 낯선 세계로 나아가며 ‘캐릭터'로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서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며 일을 바꿀 수도, 부서나 회사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산업으로 가게 될 수도 있고요. 여기서 나라는 사람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 즉 시그니처 무기가 있으면 좋습니다.

외부 협업, 세일즈, 커뮤니티 운영, 기획안 등. 무언가 하나만큼은 남들 이상으로 잘하고 경험을 가진 시그니처 무기가 있어야 어떤 커리어 변신을 하고 환경이 변화하여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어떤 커리어의 무기를 가지고 키워가고 계신가요?

혹시 없으시다면 나만의 대표 무기 만들어가기, 어떠신가요?   

*브런치 원문

https://brunch.co.kr/@jinonet/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