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라이터로 살아가기>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힐링페이퍼 라운지에서 UX Writing 가을 컨퍼런스 <UX 라이터로 살아가기>가 열렸습니다. 명확하고, 정확하게, 유용한 메시지를 고민하는 UX 라이터들을 위한 컨퍼런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UX 라이터, 리서처 이외에도 직무 전환을 고려하고 계시는 마케터, PR, 세일즈 담당자분들까지 다양한 직군의 분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80명 정도가 참석했는데 발표를 마친 후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네트워킹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다른 회사에서는 어떻게 UX 리서치를 하는지, 어떤 점들을 궁금해하는지 질문과 답을 나누는 과정에서 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인상적인 지점에서 메모해 둔 것을 꺼내 공유합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1️⃣ 먼저 이 모임에 참석하게 된 건 커리어리 커뮤니티 매니저로 저와 인연을 맺은 윤하 님 덕분이었습니다. 회사가 달라져도 좋은 동료들과 계속 연결될 수 있다는 기쁨을 11월에도 경험했습니다. 윤하 님과 함께 커뮤니티 매니저로 꾸준한 커리어리 활동을 도와주셨던 자민 님도 직접 만날 수 있었기에 더 의미 있는 컨퍼런스였습니다. 링크드인을 통해서 연결된 분들을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었습니다.


2️⃣ 두 번째 세션, 그린랩스 성은 님 발표를 들으면서 '역할'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UX 리서처로 저는 라이팅도 해왔습니다. 라이터 포지션을 오픈하기로 결정하고 채용 공고를 올렸지만 채용까지 1년 정도 걸렸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라이팅을 해왔거나, 관심이 있는 다른 직군(디자이너, 리서처)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어제 그린랩스 성은 님 발표를 통해 라이터가 리서치를 하는 케이스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UX팀의 역할을 디자인, 리서치, 라이팅을 모두 분리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는 양손잡이로 일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특히 지금처럼 스타트업, 테크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리서치, 라이팅 조직을 축소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3️⃣ UX 리서처만 놓고 보더라도 이 현상은 도드라집니다. 정량 리서처의 역할을 비즈니스 분석가, 프로덕트 분석가,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기업마다 다르게 부르는 데이터 전문가 역할로 흡수 통합되면서 UX 리서치팀에 정량 리서처를 별도로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경우는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정량 리서처가 UX 라이터로 역할을 바꾸는 케이스도 어제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UX를 하는 사람들로서는 전문성을 강화하기에 작년 말부터 시기가 좋지 않네요.


4️⃣ 발표를 한다는 것은 학부생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어제 UX 라이터로 참석한 것이 아니었기에 3분의 라이터 분들이 발표하기 전 첫 번째 순서에서 분위기를 온화하게 만들고 UX 업계의 상황, 리서처의 일에 대해 가볍게 소개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을 정리해서 UX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80명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은 가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내 생각을 정리해서 공유하고, 컨퍼런스의 발표자와 참석자들과 연결되고 나니 제 생각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부담을 느끼더라도 연결되는 기회들에 나를 적극적으로 노출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성장은 7단계를 통해서 지속할 수 있습니다.


  1. 배움

  2. 공유

  3. 연결

  4. 변화

  5. 성장

  6. 다른 사람을 돕기

  7. 반복


5️⃣ 세 번째 세션, 숨고의 서우 님 발표를 들으면서 '숫자'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UX가 사용자와 경험을 고민한다고 해서 숫자, 비즈니스 성과에 무심해서는 안 됩니다. 사용성 개선이 비즈니스 개선과 인과관계를 형성할 수는 없지만,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용자에게 더 나은 유용함, 사용성을 제공하는 서비스, 공간은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UX를 고민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매출을 올리든, 비용을 줄이든 같은 조건에서 더 나은 UX는 비즈니스에 도움을 줍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3년 11월 5일 오전 8:18

 • 

저장 18조회 2,178

댓글 0

    함께 읽은 게시물

    《근육은 고지식하지만 “아, 좋지요"》

    ... 더 보기

    지난 2012년 설립된 빌더AI는 코딩 지식 없이도 AI로 누구나 앱을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앱이 생성되는 구조로, 앱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인력 의존도를 크게 줄인다는 점에서 혁신 모델로 주목받았다.

    ... 더 보기

    이데일리-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

    이데일리

    이데일리-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

    조회 701



    알람 소리에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준비를 마치고 정신없이 이동하면 어느새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게 됩니다. 동료들과 인사를 마치고 컴퓨터를 켜는 순간 업무는 시작되지요.

    ... 더 보기

    직장 다니면서 제대로 ‘현타’ 맞는 순간 7

    다음 - 피플앤잡

    직장 다니면서 제대로 ‘현타’ 맞는 순간 7


    《충실하게, 정직하게》

    기록은 문제가 아니다. 지금에 와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본들, 아마도 젊은 날과 똑같이 달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별로 유쾌한 일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것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일인 것이 분명하다. 나에게 역할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에도 역할이 있다. 그리고 시간은 나 같은 사람보다는 훨씬 충실하게, 훨씬 정직하게 그 직무를 다하고 있다.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전진해오지 않았는가.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