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자라기 - 함께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

주니어 때는 퍼포먼스 하나로 끝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아 동기들보다 빠르게 진급하고, 연봉인상률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나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 컨설팅 프로젝트를 하고 클라이언트사에서 이직을 제안했을 땐 정말 짜릿했습니다. 자기만의 커리어와 성장방식에 정답은 없겠지만 중니어 시절을 거쳐 10년 차가 되던 때에 생각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팀으로 일하면서 팀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더 큰 임팩트를 만들고 개인의 성장에도 순효과를 가져오며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인 크리에이터, 1인 컨설턴트가 아닌 기업에 속해 인하우스 디자인팀에서 일하는 상황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동료와 함께 바퀴를 앞으로 굴려가는 일은 어렵지만 의미가 있었습니다. 내 생각에 변화를 주지 않고 성장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트레바리 클럽장을 제안받았을 때, 부담스러운 자리이지만 흔쾌히 승낙한 것은 함께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1월 말부터 매달 1권씩, 4달 동안 총 4권의 책을 읽을 예정인데 각 책에 대한 코멘터리를 소개합니다. 방금 확인하니 정원까지 2자리가 남았는데 혹시 함께 자라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강남아지트에서 뵙겠습니다.


1️⃣ 장수연, 『기획하는 일, 만드는 일』


스트릿우먼파이터, 공부왕 찐천재, 아무튼 출근, D.P 등 팬을 만든 콘텐츠를 보면 문득 궁금해집니다. 세상에 없던 트렌드를 만들고 기존 문법을 깨면서 그 시도를 멋지게 증명하는 콘텐츠들. 이런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시대가 바뀌어도 어떤 콘텐츠는 꾸준히 사랑을 받습니다. 잠깐 인기를 끌지만 금세 사라져 버리는 것들도 있습니다. 콘텐츠를 제품, 서비스라고 보면 어떨까요? 콘텐츠를 보는 사람을 시청자, 청취자, 관객이라고 부르는데, 그들을 사용자라고 바꿔 불러도 말이 통합니다. 만드는 사람이 치열하고 고통스러울수록 좋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이때 시청률(비즈니스 성과)도 고려해야 하고, 이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지, 어떤 아쉬움이 있었는지도 알아차려야 합니다. 


네, 좋은 콘텐츠는 사용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도 고려합니다. 조기종영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좋은 콘텐츠와 좋은 UX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 스티브 크룩, 『(사용자를)생각하게 하지 마!』


쿠팡에서 UX 리서처들의 바이블로 꼽히는 책입니다. UX 디자이너, 라이터는 물론이고 PO, 마케터, 데이터 분석가들도 읽어야 하는 필독서. 그러고 보면 손이 잘 가는 물건들은 쓰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사용자가 무언가 생각하는 순간, 행동을 망설인다는 것이고 직관적이지 않은 서비스는 사용성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겠죠.


✔️ 이 책의 원서 부제는 [웹과 모바일 사용성에 상식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입니다. 단순히 사용성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신뢰, 상식, 원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3️⃣ 파코 언더힐, 『쇼핑의 과학』

앞으로의 UX 진화에 대한 답은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우리 일상 생활에서 많은 상호작용이 오프라인에서 발생하고, 팬데믹 이후에도 오프라인 생활은 중요하죠. 흥미로운 점은 UX 리서치가 주로 디지털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주차장에서 차량을 찾거나 불편함을 겪을 때와 같이 오프라인 상황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1997년에 쓴 책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과학적인 리서치로 사용자를 관찰하고 문제의 근본 원인(Root Cause)을 진단한 이 책은 UX 진화 방향을 이미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4️⃣ 레드버스백맨, 『UX 리서처의 일』

완벽보다 빠른 실행을 강조하는 조직에서 우리는 '가설 검증의 충분함'과 '자체적인 편향 여부', 그리고 '리서치 결과의 사용성과 유용성'에 대한 확신에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아마 클럽에서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한된 시간과 자원 내에서 정말로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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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1일 오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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