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천재 백사장'은 모든 스타트업이 꼭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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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천재 백사장 시즌 2가 시작했다. 시즌 1을 정말 재밌게 봤다. 돌아온 시즌이 반갑다. 요즘 유일하게 챙겨보는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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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고수는 영역과 상관없이 늘 큰 울림을 준다. 분야와 상관없이 배울 점이 많다. 그게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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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늘 그랬다. 처음 봤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부터 지금까지 그의 말과 행동에서 정말 많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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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천재 백종원은 한식을 들고 세계로 가는 프로그램이다. 그곳 사람들은 백종원은 커녕 한식도 모른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음식을 팔아내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식당이 연쇄 창업가의 새로운 스타트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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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열흘간 식당을 운영한다. 하루 장사가 끝나면 팀이 모여 얘기한다. 오늘 우리의 성과는 어땠나? 옆의 경쟁 가게들은 장사가 잘 됐나? 메뉴별 반응은 어땠나? 특이한 고객 반응이 있었나? 팔리지 않는 메뉴는 왜 그럴까? 어떻게 개선해 볼 수 있을까? 논의하고 결정해서 다음날 바로 해본다. 그리고 장사를 마치면 또 회고한다. 정말 훌륭한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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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두 개 있었다. 첫 번째는 육전과 찜닭이다. 맛은 좋았지만 잘 팔리지 않았다. 문제는 음식이 아니었다. 백종원은 음식을 보여주는 비주얼이 문제라고 봤다. 육전은 고기의 크기를 줄였지만 수를 늘렸다. 찜닭은 훨씬 크고 좋은 그릇에 담았다. 그의 예상대로 메뉴 개선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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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이 음식으로 결론이 날 거란 생각은 잘못됐다. 주문한 음식을 처음 봤을 때 먹음직스럽고 푸짐하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첫인상이다. 손님의 관점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식당에 갔을 때를 생각해 보자. 분위기, 서비스, 가격, 맛 모두가 중요하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가 식당 주인이 되면 쉽게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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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왜 몰라줄까? 이렇게 훌륭한 제품을 왜 쓰지 않을까? 내 할 일을 완벽히 했는데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보면 망한다. 본질을 봐야 한다. 모든 사업의 본질은 고객,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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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계란찜 마케팅이다. 전날 모든 고객에게 계란찜을 무료로 제공했다. 그래서 맛에 대한 반응은 확인했다. 이제 정식 메뉴로 판매하려고 한다. 이 새로운 메뉴를 어떻게 부스팅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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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식당 내부에서 재생되는 계란찜 영상의 빈도를 2배로 높였다. 다른 메뉴가 1번 나올 때, 2번 노출됐다. 마케팅은 결국 노출 빈도수다. 의도대로 계란찜은 모든 테이블에서 주문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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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들이 대단한 일일까? 쉽고 당연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다. 누가 그걸 모르냐고 말할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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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수학 문제의 풀이를 보고 나면 문제가 쉬어 보인다. 하지만 다시 문제를 주면 풀지 못한다. 스스로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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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해야 하는 현실의 스타트업도 비슷하다. 남의 일은 늘 쉽다. 멀리서 보면 쉽고 당연하지만, 나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쉬워 보이는 것들은 사실 쉬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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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언제나 쉽고 단순하다. 어려운 것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실력이다.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말하는 건 누구나 다할 수 있으니까. 린 스타트업, mvp, 애자일, 회고 같은 어려운 말들은 모두 수단이다. 본질이 아니다. 그러나 백종원이 말과 행동에는 저런 수단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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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백종원 식당들의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속이 늘 불편해서다. 하지만 백종원의 모든 예능은 좋아한다. 정말 많이 배운다.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고 늘 노력하며 기본을 지키는 그분의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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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4일 오전 12:09
백종원은 제한된 재료로 뭔가를 만들어내는데 특화된 요리시이자 탁월한 사업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장천백 시즌 1, 2 너무 재밌게 봤고 시즌 1은 두 번 정주행 했는데요. 제가 이 프로그램을 왜 좋아하는지가 여기 다 써 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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