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휴지 줍는 할머니와 한끼 영상 찍고 제 일에 확신 생겼죠”
Naver
"'폐휴지 나르는 할머니와의 먹방’은 <단앤조엘> 구독자를 한달 새 2만 명 늘려주었단다. “집 근처에서 1년 가까이 봐온 분입니다. 할머니를 볼 때마다 인사드리고 ‘오늘 김치찌개 드실까요, 식사 잡수셨어요’ 하고 말을 건넸어요. 그러면 할머니는 ‘내가 사야 하는데’ 그러셨죠. 그렇게 인사를 나눈 지 1년 만에 할머니에게 순두부찌개를 대접했죠. 이 영상을 찍은 뒤 제가 하는 작업에 확신이 생겼어요.” 그는 “추운 겨울에 나이 드신 분이 100kg이 넘는 폐휴지를 수레에 싣고 끌고 다니는 모습은 영국에서는 볼 수 없다”고도 했다." "그가 지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거는 데는 부모의 영향도 있다. “부모님이 웨일스 우리 집에서 난민을 많이 보살폈어요. 중병으로 시한부 진단을 받은 30대 시리아 난민 형을 3년 가까이 데리고 계셨고, 토고 난민도 2년 정도 있었죠. 어머니가 주말이면 노숙자 밥을 챙기는 자원봉사도 하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렇게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겠죠.”" "공공성을 내세우는 한국의 방송채널이 해야 할 일을 <단앤조엘>이 감당하는 것 같다고 하자 그의 답은 이렇다. “방송들이 하지 않는다면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감이 없어서 그럴 겁니다. 콘텐츠가 재미 없으면 사람들이 빨리 채널을 바꾸잖아요. 우리는 두 사람이라 큰 부담이 아니죠. 조회 수가 안 나오면 빨리 재밌는 먹방 하면 됩니다. 하지만 방송사는 상업적 압박이 클 겁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들은 스토리를 그대로 전하려고요. 그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조금 더 긴 다큐를 만들고 싶어요. <한국방송>처럼 좀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플랫폼에 우리가 만든 다큐도 내보내고 싶어요. 넷플릭스 시리즈로도요.” 포부가 이어졌다. “한국어로 소설도 쓰고, 한국 시골 구석구석을 찾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귀한 한식 레시피를 소개하는 책도 쓰고 싶어요. 하나 더요. 영국에 계신 어머니와 한 끼 나누는 먹방도 언젠가 꼭 하려고요.” 유튜브 채널 '단앤조엘’에 올라온 '폐휴지 나르는 할머니와의 한끼' 영상을 보았다. 공공성을 내세우는 한국의 방송사가 해야 할 역할을, 1970년대 이 땅의 오리지널리티에 주목했던 잡지 '뿌리깊은 나무'가 하던 일을 영국 남자 둘이서 하고 있었다. 영상에 달린 댓글처럼 '진짜 한국을 보여준다. 그래서 좋았다.' <폐휴지 나르는 할머니와의 먹방> https://youtu.be/cEuGQfgpdAY
2020년 9월 15일 오전 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