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한 디자이너와 관성 스크롤 ] 스티브 잡스 전기에는 "한 디자이너(a designer)"가 등장합니다. 아래는 그 디자이너가 발명하고 특허를 가진 것 중 일부입니다. 사실상 이 정도면 스마트폰 UI는 그가 창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디자이너의 이름은 “바스 오딩(Bas Ording)”입니다. 1️⃣ 맥 OS(Mac OS) - Dock 애니메이션 - 익스포제 - 지니 효과(창 최소화하면 독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 다이얼로그 팝업(창 상단에서 빨려 나오는 것) - 작동하는 파일 아이콘(마우스 오버 시, 플레이 버튼 누르면 아이콘 상태로 영상 재생) - 파인더의 파일 프리뷰 2️⃣ 아이폰(iPhone) - 관성 스크롤 - 키보드의 많은 부분(키 팝업, 커서 이동, 돋보기 등) - 테이블 뷰의 섹션 헤더 애니메이션과 인덱스 동작 방법 - 미디어 타임라인 조작법(터치 후 밑으로 내려서 드래그하면 정밀 탐색) - 선택/카피/페이스트 UI - 사파리에서 더블 탭시 자동으로 센터 맞춰주는 확대 축소 - 가까운 아이콘이 눌러지도록 터치 보정 - 밀어서 잠금해제(제2발명자) [🔥스티브 잡스의 주문] 2005년 바스 오딩은 스티브 잡스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듣습니다. “휴대폰에서 전화번호부를 스크롤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 바스 오딩은 최초의 아이폰에 탑재될 관성 스크롤을 제안합니다. 관성 스크롤이란 스크롤하던 손가락을 떼면 물리적 관성과 가상의 마찰력에 맞춰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각해보면 문서를 관성 스크롤하는 건 실세계에 모티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세계에서 긴 문서를 손가락으로 밀어 올리며 읽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당연시 여기지만 모티프가 없는 것을 떠올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바스 오딩이 관성 스크롤에 닿기 위한 과정은 원문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 [ ✨관성 스크롤이 바꾼 스마트폰 UI ] 잠시 아이폰 이전 스마트폰 상황을 떠올려봅시다. 스마트폰의 주류는 윈도우 모바일이었습니다. 감압식 터치스크린의 우측 끝엔 폭이 좁은 스크롤바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스타일러스 펜으로 끌어당겨 스크롤해야만 했습니다. 만약 스타일러스가 없다면 스크롤은 포기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무엇모다 관성 스크롤이 중요한 측면은 ‘문서 읽기’ 입니다. 여기서 문서란 웹 페이지, SNS, 이메일, 메신저 등의 '읽는 모든 것'에 해당합니다. 스크롤이 원만하지 않으면 이 모든 것을 활용할 수 없습니다. 관성 스크롤은 스마트폰 UI의 진로를 결정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