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곰탕이 뉴욕 최고의 요리가 되었다고?

그리고 빠바와 뚜레쥬르가 미국을 침공하고 있다고?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같은 K콘텐츠 말고 먹고 마시는 K푸드도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내 한식 산업은 2020년에 약 5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1년부터 현재까지는 더 뜨거운 성장세죠. 한국 문화가 글로벌을 침공하는 K인베이젼이 시작된 걸까요?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K빵에 열광하는 미국

파리바게뜨는 미국에 147개, 뚜레쥬르는 10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4년간 미국 내 매장이 각각 77%, 73% 증가했죠. 파리바게뜨는 2022년 매출이 두배 가까이 늘었고, 뚜레쥬르 역시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0%가 증가했죠. 

한국식 중앙 진열을 기반으로 한 ‘동네 빵집' 전략이 차별화로 통했습니다. 그리고 두 곳의 브랜드는 300~400 종에 걸쳐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기 때문에 한 곳에서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는 ‘빵 백화점’ 같은 편의성을 줍니다.

또 하나는 의도적 K 숨기기입니다. 실제 LA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매장을 우연히 경험하게 되었는데 어디에도 대놓고 Korean이 드러나지 않은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였죠. 이름 자체가 프랑스의 도시, 프랑스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프랑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예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한국 내에서는 미국진출을 PR에 적극 활용하고 있죠)

고급 한식당도 K-열풍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한식당은 31곳인데요, 서울에 14곳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다음은 어딜까요? 놀랍게도 뉴욕으로 무려 11곳으로 서울만큼이나 많습니다. 뉴욕에서 미쉐린 스타를 받은 식당 71 곳 중 한식당이 11곳으로 비중이 상당합니다.

뉴욕타임즈는 '2023년 뉴욕 최고의 요리 8선'을 발표하며 한식당 '옥동식'의 돼지곰탕을 소개하기도 했죠. 돼지곰탕이 뉴욕 최고의 요리라고요? 옥동식은 2016년 한국 마포구에서 먼저 선보이고 인기에 힘입어 뉴욕 맨해튼에 팝업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정식 매장을 선보이게 된 거죠. 돼지곰탕(18달러)과 김치만두(12달러)가 인기입니다.

돼지곰탕 외에도 뉴욕타임즈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퓨전 한식 레스토랑 ‘반상’의 ‘물회면’을 ‘올해 최고의 요리'에 포함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셰프들이 뉴욕의 하이엔드 레스토랑을 지배하며 수십 년간 이어진 프랑스 고급 요리의 시대를 종료시켰다. ㅡ 뉴욕타임즈"

한식이 빠진 한식 세계화?

구글트렌드의 검색량에서 2021년부터 한식(Korean food)이 일식(Japanese food)’를 역전시켰습니다. 틱톡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죠.

그런데 한식의 열풍에 진짜 한식이 빠져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식은 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인데 미쉐린 스타를 받는 식당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들은 인당 400달러 이상을 줘야 먹을 수 있는 미국화된 한식이라는 의견이죠. 쉽게 말해 ‘정통 한식'이 아닌 ‘퓨전 한식'에 가깝다는 말입니다.

이에 견해는 나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야말로 진정한 한식이다"

VS

“세계 사람들이 정의를 하면 그게 한식이다"

그럼 우리가 매일 먹는 것만이 한식일까요?

세계인들이 찾는 재조합된 한식은 한식이 아닐까요? 

그럼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식을 찾을 때 어떻게 인식이 되면 가장 좋을까요?

건강한 음식? 콘텐츠와 함께 떠오르는 음식?

한식의 세계화, 지금 시대에 맞는 한식에 대한 정의를 떠올려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한국인들이 바라던 한식이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시기, 이 현상에 주목하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비즈니스와 마케팅의 기회가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이후에 또 K-푸드의 세계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오겠습니다.

*원문 : 아웃스탠딩

https://outstanding.kr/kfood202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