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회사를 팝니다. 내 사업을 사세요!"


스타트업 바닥이 정상화되다보니 자기 회사를 팔고 사업을 사라는 스타트업들이 급증했다. 엑싯을 이야기 하면서 재무적 투자와 IPO만 보던 스타트업 창업가와 대표들의 시각이 넓어졌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스타트업 육성 사업과 일을 시작한 8년전부터 Corporate Venturing을 계속 언급하면서 스타트업 바닥의 균형과 정상화의 수단 중 하나로 전략적 투자를 알려왔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성장 동력 확보와 사내벤처 지원을,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전략적 투자를 이야기하면서 실제 우리 사업과 내 일을 중심축으로 키워왔다. 스타트업이 엑싯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많은 방법이 기업이나 대형 스타트업에게 M&A를 당하는 즉, 팔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의 "내 회사를 팝니다. 내 사업을 사세요!"를 말하는 스타트업 대부분은 사업적 수단이나 엑싯이 아니라 단순히 사업이 잘 안되니 사가라는 것처럼 보여서 보기가 안좋다. 한창 돈이 풀려서 몸값이 올랐을 때는 기업이 다가와도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갑자기 태세전환한 경우도 많다. 


그런데 기업이나 대형 스타트업들이 호구도 아니고 잘 안되는 사업을 왜 인수하겠는가? 그들이 자기 사업 성장을 위해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할 때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가장 적절한 기업(스타트업)을 찾는 것이고 당연히 해당 역량을 가지고 있는 곳들 중 최고부터 순서대로 관심을 갖고 인수를 고려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업이 잘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물론 사업이 잘된다는 의미는 무조건 매출과 수익만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건전한 현금흐름만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돈이 풀렸던 시기의 거품을 거둬내고 현실적이고 정상화된 기업가치에 사업이 잘 되는 곳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 아니면 이 모든 것을 넘을 수 있는 스타트업 마피아에 소속되어 있거나, 사적 인간관계를 갖고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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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일 오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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