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실리콘밸리서 일한 피그마 CPO의 '제품 철학'
오늘의집 오프하우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EO 채널에서 피그마의 CPO인 야마시타 유키를 인터뷰 했는데요. 인터뷰를 정리한 글 중 좋은 내용들이 많아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자신이 겪어온 회사들에서의 경험, 커리어에 대한 조언, 팀 운영과 사랑받는 제품을 만드는 방법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는데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면, 또는 피그마를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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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흥미와 스토리를 따라 커리어를 구축하라
제 커리어를 보고 "와, 정말 완벽한 시기에 완벽한 이직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저는 제 관심사와 열정을 따르는 데 집중했을 뿐입니다. (...) 결국 자신의 커리어를 지나치게 최적화 시키려고 하는 것보단 진심으로 흥미로운 화두를 쫓아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그걸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어질 겁니다.
두 번째 조언은, 저는 제 커리어에 대해서도 스토리텔링을 고려합니다. 나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던 내러티브는 무엇이었나? 제 자녀나 손자들에게 미래에 제가 무엇을 했는지, 왜 그 일을 했는지, 왜 그것이 흥미로웠는지 이야기할 수 있는지 자문합니다. 때로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되짚으면서 제 커리어를 바라봅니다.
고객이 표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아래의 진짜 니즈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고객들이 특정 기능 X를 원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의견을 듣고 수용하는 한 가지 방법은 단순히 그 기능 X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듣기”의 더 나은 방법은 보다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혁신은 분명 고객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되지만 고객이 그걸 그대로 표출하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해결 가능한지 알 수 없는 특정한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표현할 따름입니다.
팀의 동기부여와 제품에서도 '스토리'가 중요하다
가장 훌륭한 제품이 만들어지는 원동력으로 완벽한 지표나 비즈니스 목표만 있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열정, 자신들이 만드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동력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 제품을 친구들이나 다른 고객,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기 때문에 가장 훌륭한 프로덕트가 탄생합니다.
외부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은 단지 제품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우리 팀의 비전과 철학을 믿기 때문에 제품을 사용한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그 이야기를 잘 전하고, 사람들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이해하게 만들수록 (현재의 제품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유저들은 더 관대해질 수 있습니다.
팀원들이 본인이 해결하고 있는 문제를 이해하고 그 일에 진심으로 열정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은 훌륭한 스토리, 스토리텔링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디자이너의 미래
제품 디자인이라는 영역이 성숙해짐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 구성 요소와 같은 '레고 블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스택 상위 이동'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엔지니어링에서 0과 1에서 작업하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그 덕분에 기술을 직접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디자인 역시 이미 만들어진 많은 것들을 사용해 더 빠르고 높은 수준의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디자이너의 업무는 점점 더 작은 실행에 집중해 디테일을 하나하나 살피는 것보단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게 바뀌고 있습니다.
피그마의 Config 컨퍼런스에서 Head of Design인 노아 레빈(Noah Levin)이 한 비유 중 하나가 특히 제게 울림을 줬습니다. "바닥은 낮아지고 천장은 높아졌습니다". 창작 과정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고, 동시에 수년 동안 이 분야에서 활동해 온 사람들은 보다 고품질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https://eopla.net/magazines/9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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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4일 오후 2:49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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