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만드는 일]

요즘 혼자 취미로 막걸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직 처참한 수준이지만 이 안에서 배우고 느끼는게 너무 많은데요. 그 중 가장 재밌는 건 '시간'이라는 개념이 제가 일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와는 조금 다르게 쓰인다는 것입니다.

시간은 예측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수준 내에서는 1초라도 어긋나는 법이 없죠. 내가 그 시간을 통제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술은 그 자체로 시간이 재료인 아주 독특한 제품입니다. 내가 얼마나 더 기다리고, 덜 기다리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매우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면 제품의 완성 주기와 배포 주기가 2~3달을 넘기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요즘처럼 Build in Public과 Lean 방법론이 대세인 시기에는 그 주기가 극단적으로 짧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양조는 딱 그 반대입니다. 어떤 교재와 설명을 봐도 빨리 하라는 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기다리고 천천히 하라는 말로 가득한 것이 양조의 세계입니다. 아무래도 저의 일이 그 자체로 더 빠르고 더 많이 개선하는 성격이다 보니 기다림 그 자체에 가치를 두는 일이 독특하기도 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막걸리 맛은 50주 뒤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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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1일 오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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