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가 접한 마케팅 정보 대부분은 B2C 기반의 소위 MZ를 겨냥한 정보들이 대부분이었다. 뉴스레터 캐릿, 오픈애즈, 고구마팜 등등

하지만 이 회사에 들어오고 나선 전혀 다른 타깃을 마주하게 되었다. 기업 인사담당자는 전혀 MZ 스럽지도, 밈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들에 맞는 논리는 따로 있었다.

그래서 먼저 B2B 마케팅 사례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았다. 확실히 내가 기존에 하던 언드 마케팅이나 콘텐츠 마케팅은 별로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우선 채널부터가 너무 달랐다.

그렇게 처음으로 진행했던 것이 지난번에 다룬 '웨비나'였고, 이번에는 인사담당자를 위한 '무료 전자책' 제작을 다음 스텝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전자책이냐이다. 장애인 교육 회사에 다니는 만큼 인사담당자들이 (특히 이제 막 100인을 넘어선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처음 장애인 고용을 하게 될 때 겪게 되는 당혹스러움과 문제점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내용으로 전자책을 만들면 되겠다 생각했다.

나는 2023년도 12월 초부터 '장애인 고용공단'에서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해 나갔다.

12월에 대축제로 바빠 기획만 해두고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 12월 말일 경에 공단에서 자료가 23년도 자료로 새롭게 올라온 것이다. 

이미 표도 다 만들어놓고, 내용만 채워 넣으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왠지 2022년도 자료를 그대로 썼을 때 자료의 시의성도 좀 떨어지는 거 같고 '최신 자료 수록'이라는 소구도 활용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 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공단에서 발표한 자료는 약 200p 분량의 최신 자료를 다시 하나하나 뜯어보기 시작했다.

하다 보니 확실히 업계 현황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인사담당자들이 채용 시 어떤 문제를 겪는지, 어떤 점을 고려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재작년 자료와 바뀐 점들을 재구성하고 약 일주일의 시간을 통째로 할애해 40여 쪽의 '2024 장애인 채용 트렌드 리포트'를 기획했다.

디자인 같은 경우는 내가 평소 자주 봐와 익숙했던, 랩사에서 발행하는 리포트들을 래퍼런스 삼아 제작했다. 이후 몇 번의 컨펌 과정을 통해 더 완성도를 높였고,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탄생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도 또 문제가 생겼다. 어찌어찌 열심히 만들긴 했는데, 이걸 인사담당자들한테 어떻게 전달하지?

처음에는 인사담당자들이 많이 모이는 네이버 카페에 올렸으나 하루 만에 삭제당했다.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그 사이 3명이나 신청해 주어서 수요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인터넷 서칭과 주변 지인들에게 수소문을 한 끝에 인사담당자 커뮤니티 리스트를 최대한 많이 뽑았다. 채용 플랫폼, 카페, 오픈채팅방, 슬랙(요즘에는 슬랙으로 커뮤니티를 모으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등등등

그렇게 1월 동안 약 50개 정도를 인사 담당자들에게 배포했다. 지금도 여전히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루트가 있을지 계속 고민해보고 있다. 

혹시나 더 좋은 루트가 있으신 분들은 제게 알려주시길.
고용 리포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 부탁드립니다.

초보 B2B 마케터의 성장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