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리포트] 외식 프랜차이즈, 평균 6년 못 버티고 문닫아
Foodnews
다소 민감한 주제지만 한국 최저임금은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 최저임금을 기반해서 풀타임으로 직원을 채용하면 대략 월 180만원이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2,160만원이다.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탑티어 기업을 가지 않는 이상 대학을 나온 그래픽 및 패키지 디자이너가 요구하는 연봉은 대략 2,000만원 중후반대라고 보면된다. 디자이너의 처우는 차치하더라도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과 정식을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의 월급 차이가 10~15%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차피 기업에서는 최저임금을 기반해서 초봉을 측정하진 않는다. 아무리 박봉인 직장이여도 최저임금 보다는 높게 측정하는게 일반적이다. 보통 최저임금을 줘야하는 곳은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이다. 그리고 최저임금을 줘야하는 일은 성인이라면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는 잡무에 가깝다. 편의점을 예로 들면 계산, 진열, 산수만 할줄알면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연봉 2,160만원의 생산성을 맞춰준게 지금 한국의 최저임금이다. 단순 계산만 해도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려면 연 6,480만원이 인건비로 지출된다. "저 돈조차 주지 못하면 사업장을 운영하지 말아야지"라고 말하지만 굉장히 폭력적인 말이다. 편의점이나 음식점 프렌차이즈가 낼 수 있는 생산성이란게 애당초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결국 높은 최저임금은 사장 스스로 일정부분 사업장에서 직접 운영하도록 만들고 결국 스스로를 착취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키오스크 한대가 보통 500만원 정도한다. 인간한테 줄 월급 1년만 아끼면 4대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어차피 손님들도 이제 점점 키오스크에 익숙해질 것이기 때문에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주방 인력만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투자다. 키오스크 까지 갈필요도 없다. 그렇게 비싼 음식을 팔지 않는 곳에서는 이미 추가 반찬은 셀프로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값싼 한끼를 제공하는 대신 손님의 인력을 어느정도 사용하게 하는건 손님입장에서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의에서 문제는 임대료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건 단순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람만 고통받는다고 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2,160만원의 월급을 아끼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고용 숫자를 자영업자들은 어떻게든 줄일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할줄아는게 계산, 진열, 산수인 사람들은 어디서 직장을 구해야하는 걸까? "계산, 진열, 산수만 할줄 아는 사람이면 망해도 싸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야만적으로 보이나?
2020년 9월 30일 오후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