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인수입이 줄더라도 다음 단계로 전진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방향으로 쏟을 생각이다.

물론 작년과는 다른 이유다. 작년에는 회사생활 접고 사업과 개인 일을 하기 시작한지 7년차라 슬슬 번아웃이 오는 듯해서 푹 쉬기 위해서 새로운 일을 아무 것도 지르지 않기 위함이었고, 거기에 개인 일 보다는 사업에 한층 더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반면에 올해는 앞서 말한대로 다름 단계를 위해 새로운 일들을 지르기 위해서다.

올해를 예상하는 트렌드 강연을 하면서도 이야기했듯이 올해는 한마디로 그야말로 '카오스'다. 모든 변화가 끓는 점 근처에 있어서 어디로 튈 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명해진 것은 경제가 중장기 하락 기간 중에 확실히 돌입해서 거기에 맞춰 국가나 기업이 작년 하반기부터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이 더 힘들었던 이유는 내 일과 사업상 국가나 기업의 움직임이 중요한데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해서 먼저 카오스에 돌입, 예측이 안되었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국가와 기업이 먼저 움직이다보니 올해는 예상대로 그 부분에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최소 이들의 움직임은 예측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대신 그 나머지 부분은 모두 카오스에 돌입했다.

1. 그런 의미에서 기존 Corporate Venturing(사내벤처, 오픈이노베이션 외)과 스타트업 분야에 더하여 서브로 진행해오던 로컬 비즈니스 부분을 CV, 스타트업 육성과 더불어 메인 사업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올렸고 B2B에서 B2C로도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에 활동하던 산업과 시장들이 줄어들었고 전반적으로 경제가 안좋아지니 동일하거나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업체나 공급자들의 유입이 급격히 늘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다보니 대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행인 부분은 산업과 시장, 분야는 더욱 세세히 쪼개지고 선이 분명해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각각의 괴리감을 넘어서 융합해야 하는 필요성을 늘어났다는 점이다. 우리가 차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더 강하게 어필하면서 가고 있기도 하다.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 부분을 높게 평가하거나 필요로 하는 곳들이 불러주시기 시작했다.

2. 아직은 조용한 편이지만 그 사이에 HD현대에서 사내벤처팀 하나를 추가로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미 다른 분께 정기적으로 컨설팅을 받고 있는 곳인데 현재 맡고 있는 곳처럼 나를 지정해서 받고 싶다면서 기존 멘토 교체 요청을 했다고 한다. CV, 사내벤처는 인큐베이팅과 엑셀러레이팅 과정에서 사업적으로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내야만 하는지라 매번 부담스럽지만,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진심으로 감사하기도 하다. 참 다음주 대상 사내벤처 2기도 선발과정을 마치고 엑셀러레이팅을 시작한다. 봄이 다가오듯 비수기 얼음이 녹으면서 기업이나 기관 요청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3. 다음 단계 전진으로 사업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B2C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대한 또다른 기회가 생기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A부터 Z까지 직접하고 싶은 사업이자 일이지만 현재 내 역량으로는 할 수가 없는 것이어서 몇년째 파트너사를 찾거나 제안을 받으면서 기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하늘이 도와 하나는 이미 확정이 되어 올해 상반기 중 런칭을 목표로 진도가 나가고 있는데, 몇년전부터 종종 쿠킹해오던 건 하나가 추가로 들어왔다. 극초기 단계라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잘 풀린다면 앞서 말했던 건과 함께 쌍두마차로 해볼 수 있을 듯하다. 다음 단계를 위해 올해 새롭게 가장 크게 지르는 건이다.

4. 소소하지만 꾸준히 해오던 개인 투자 활동과 장기 커리어 구축 작업은 거시적 통제불가능 요소로 활동상 변곡점이 될 총선 이후에 진행하고, 대신 올해 전체 활동 중 하나로 절약과 저축으로 돈을 모아야겠다.

올해 2024년은 딱 이 정도만 할 생각이다. 이 정도 새롭게 지르고 확장하는 것만 하고 더 욕심내지는 않을거다. 묵혀둔 하고 싶은 것들은 내년 이후로 미루거나 다른 사람이나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하도록 죄 다 풀거다. 선택과 집중으로 제대로 할 것만 잘 해내고 심신건강과 행복을 잘 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