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904

학교 밖에서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어떻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교를 진학한다면 2-4년 이상 우리는 교육을 받습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16년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까지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후 직장에 취업을 했고, 16년 동안 직장에 근무하며 직장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살면서 받는 기초 교육과 고등 교육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나와서 그와 관련 없는 일을 한다고,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자신의 일자리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것을 아쉬움에 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을 다니는 동안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을 배웠고,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과 인내를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JTBC 뉴스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만 전공을 살려 취업했다는 결과를 보았습니다. 전공을 살려 취업한 비중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최근 5년 동안 500명 정도 커리어 코칭을 제공한 사람들은 30% 미만으로 전공을 따라 취업에 도전하는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과반수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이전에 받았던 교육에 관계없이 직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왜 문제냐 하면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우면서 직업적 목표를 연관 지어 꿈꾸지 못하는 것과 그렇게 직업을 선택하는 순간 주변 지인 즉,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강한 직업 추천 또는 직업 선택의 개입이 되는 것, 그리고 첫 직업을 갖고 3년 미만 동안 경험을 통해 자신이 원했던 직업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방황하게 되는 것입니다.

수학과 과학, 국어와 영어, 체육과 미술, 전공과 교양 등 다양한 과목을 배우는 중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일이 있을 법도 한데, 제 자신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을 떠올려 보거나 커리어 상담을 통해 만난 사람들 500명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연과 지어 직업적 목표를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20% 미만이었습니다. 추측건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재미없어서 억지로 공부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공부가 좋고 제일 쉬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많은 군집을 이룰 것입니다.

최근에 읽은 퍼블리 아티클에서 본 내용이기도 하고, 교육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학교 교육을 받고 갖게 된 직업이 교육과 관련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알려 줘야 하며, 알려 줄 수 있을까요?

어쩌면 답이 뻔하게 나온 질문일 수도 있고, 진짜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호기심 생기는 질문입니다. 적어도 국어, 영어, 수학, 등을 조기 교육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우리 부모님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초등학생과 유치원을 다니는 자녀 둘을 양육하는 부모로서 항상 기억하고 되새겨야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