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소한 행동 3가지

내가 멘토링 혹은 컨설팅, 자문할 때 의식적으로 가장 신경쓰는 부분으로 하기 전에 반드시 상기하고 진행하는 사소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행동 3가지가 있다.


1. 하나는 최대한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열심히 듣자는 것이다. 말을 하고 말로 돈을 벌고 있지만, 이 일의 가장 핵심은 말하는게 아니라 듣는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미리 준비하고 공부하고 경험을 풍부하게 했다해도 모든 시간을 내게 찾아온 주제 하나만 고민했던 상대방 보다 내가 더 많이 안다는 것은 오만이다. 상대방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해주고, 놓쳤던 부분이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짚어주는 것이 멘토와 컨설턴트, 자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럴려면 나는 많이 들어야 하고 상대방은 말을 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이야기의 주도권이 상대방에게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2. 또 하나는 말을 최대한 줄이자는 것이고 전체 시간을 엄수하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말로 먹고 사는 사람이 할 말인가 싶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일은 말의 량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필요한 몇마디, 즉 말의 질이 중요하다. 나와 이야기를 나눈 전체 시간, 내가 말한 전체 시간이 이 일의 성과가 아니라 상대방이 자기 생각을 어떻게 정리하고 넓히고 행동으로 옮기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건 말을 많이 하고 반복적으로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거기에 상대방도 대부분 생각하고 온 고민과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필요없는 말은 시간낭비다. 그래서 내가 같거나 비슷한 말을 반복하고 있는지 말하기 전에 다시 생각하고 한마디 더 하고 싶으면 무조건 말하지 않는다. 경험적으로 그런 행동은 결국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안심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3. 나머지 하나는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신체신호를 주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내 의견을 가감없이 줄 수는 있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그건 최악의 경우 상대방이 상처를 받거나 감정적으로 나와도 타협하지 않는다. 솔직히 상대방이 다른 의견으로 상처 받고 감정적으로 변한다면 그건 상대방의 역량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내게 우쭈쭈 위로 받으려고 오거나 자기 자신감에 지지를 받기 위해 온다면 이미 그 자체로 태도가 잘못된 것이다. 내가 말하는 부정적인 신체신호는 상대방이 자기 말에 귀 기울이지 않다고 느끼거나 무시한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들이다. 대표적인 예가 상대방이 말하는데 앞에서 한숨을 쉬는거다. 무의식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행동은 말로 지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상대방과의 라포과 관계를 산산히 깨뜨린다.


특히 한숨 쉬는 것까지도, 호흡까지 조절하면서 뭘 이렇게 피곤하게 사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나를 지금까지 만 8년동안 꾸준히 불러주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라고 뭐 대단한 실력과 인사이트를 갖고 있겠는가? 다들 역량은 비슷비슷한 상황에서 상대방이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사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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