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도 ‘인사평가’, ‘성과평가’라는 성적표를 받죠. 보통 A, B, C로 평가하고 정말 뛰어난 직원에게 S를 주기도 하는데 자랑부터 하기엔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여러 회사에서 S등급을 연달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냥 ’묵묵히 열심히 해서‘인 줄 알았는데 팀장이 되고 보니 ”아.. 이럴 때 팀원이 정말 뛰어나 보이는구나“라고 역으로 체감할 수 있었어요.
1️⃣ Task 관리를 스스로 할 때✔️
기본인 것 같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업무가 많을 때 자잘한 Task가 하루에도 5-7개 던져질 때가 있는데 당일 모두 마무리되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잊혀지지 않고 수행되는 것’이 너무 중요해요. 특히 실무를 병행하는 팀장이라면 “oo님, 이 업무 혹시 진행 됐을까요?”라고 매번 챙길 때 버거움을 느낍니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WIP를 하거나 업무 관리 툴을 쓰기도 하는데요. 본인이 To Do List와 각 아이템 별 데드라인을 스스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툴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잘한 Task도 메모 습관이 필수! 📝
“장기적인 과제로 ooo도 나중에 고려해보면 좋겠어요”라고 흘리듯 얘기했는데 잊지 않고 챙기는 팀원을 보면 무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인간미..? AI미..?)
2️⃣ 뭉뚱그려진 대화 속 역할을 찾아낼 때🙋♀️
결론이 없이 회의가 3-4시간 이어질 때가 있어요. 현재 문제와 과제는 있는데 ‘그래서 누가 뭘 해야하는데?’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는 경우가 많죠.
이 때 과감히 손을 들고 “그럼 oo님이 이 작업을 먼저 해주시면, 그걸로 제가 ~~~를 해보겠습니다”라고 명확히 프로세스와 데드라인을 정리해주는 해결사가 나타난다면 모두가 집에 빨리 갈 수 있게 됩니다.
방향이 없이 표류하는 회의나 커뮤니케이션일 수록 초집중해서 업무 R&R을 스스로 설계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뚱뚱한 업무를 잘게 쪼갤 수 있을 때🪓
예전에 업계 선배님이 해 주신 말이 기억에 남아요.
“예를 들어 내가 도끼를 만들어오라고 했어. 한참을 앉아서 어떻게 도끼를 만들지 고민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목재는 어디서 구할 지 철은 어디서 구할 지, 조립은 어디서 할지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는 사람 있을 거야”
도끼는 간단한 예지만 복잡한 프로젝트의 경우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할지 막막할 때가 많아요. 이 때 좌절하기보다 차근차근 단계 별로 조금씩 이라도 성취해가며 끈기 있게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는 근성이 중요합니다. 단계도 대략적으로 설계하기 보다, 리서치 등을 통해 상세하게 설계하는 게 좋겠죠.
인쇄 ~ 3.26 보다는
-> 최종본 > 검수 > 샘플본 수령 및 견적 확인 > 최종 발주 > 배송 수령
의 형태가 훨씬 관리하기 쉬워요.
4️⃣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의 실타래를 잘 풀어낼 때 🧶
복잡한 프로젝트를 두고 협업할 때 대화가 꼬여버릴 때가 생겨요.
‘이 건은 a 관련 피드백 주신 것 연장선일까요?’
‘아니요. b 프로젝트 관련입니다.’
‘아. c 데이터 말씀이시군요. 그럼 시간 여유가 있네요.’
’아니요. ㅠㅠ b의 b데이터입니다. 금주까지로 말씀드렸습니다.‘
’b는 a프로젝트 관련인가요?‘
이럴 때 차에 부딪힐 뻔한 사슴처럼 굳어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차분히 심호흡을하고 상황을 정리하려는 사람이 있는데요. 노션 페이지로 표를 정리하여 헷갈릴 때마다 열어볼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여 커뮤니케이션을 명확히 한다던지 아예 메신저/슬랙 등으로 오가는 내용들을 로그 형태로 기록하거나 Task화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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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가지가 잘 훈련된 팀원에게 A를 마땅히 주고 싶은 마음이 들텐데요. 기본적인 소양으로 보여도 모두 갖춘 직원이 드물기 때문이죠. 하지만 ‘매우 뛰어난’ S등급을 부여하려면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5️⃣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제 할 수 있을 때 🆕
보통 주어진 업무만도 제 기간에 모두 끝내기에도 어려울 때가 많은데요. 이에 더해서 ‘팀장님, 제가 봤을 때 저희 브랜드 상황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봤을 때 전략적으로 ooo을 새로 진행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라는 의견을 스스로 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회사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시각과 아이템을 찾아낸 것이니까요.
저는 반기나 연간 꼭 1번 이상은 이런 발제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스스로 꾸준히 리마인드하지 않으면 바쁜 업무 중 일부러 챙겨서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업계획서를 정부지원사업에 제출해서 무료로 데이터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거나, 여러 데이터를 통합한 대시보드 제작을 건의하거나, 제휴하고 싶은 회사에 용기를 내서 컨택하여 협업하는 등의 업무가 회사에서 기대하지 않았지만 +a로 진행했던 업무였어요.
물론 성과 평가만을 염두하고 일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지만, 이 5가지 습관만 초년생 때부터 잘 훈련해도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동료들과의 사이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내가 맞는 방법으로 일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좀 더 자신있어질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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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9일 오전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