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를 위한 책 - vol.45 ] ⟪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

📌 이럴 때 추천해요 : "작가해설서라는 새로운 장르를 받아들이고 싶을 때"


01 . 가끔 해외에 나가서 맛집이나 카페를 찾아 어슬렁거리다 보면 우연찮은 공통점들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아니, 여기도 헤밍웨이가 다녀간 집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 때문이죠. 심지어 헤밍웨이가 한 번 방문을 한 것도 아니고 어떤 작품을 쓸 때 자주 왔었다, 어떤 전쟁에 참전했을 때 자주 왔었다 같은 이야기가 정말 곳곳에 묻어나 있었거든요. 심지어 그 나라들도 미국, 스페인, 체코, 오스트리아 등 너무도 다양한 것이 정말 신기했었습니다.


02 . 그러다 헤밍웨이의 일대기가 소개된 책을 한 번 읽어본 다음 왜 이분이 맛 칼럼니스트(?)와 같은 삶을 살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영화로 제작했었어도 '이건 너무 신파다'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기구하고도 다이나믹한 삶을 산 인물이 바로 헤밍웨이기 때문이죠. 사실 그전까지 저는 헤밍웨이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지만 오히려 헤밍웨이의 작품을 읽기 전 그의 생을 알게 된 게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읽은 그의 작품들은 그가 어느 시점에, 어떤 경험들을 하고, 무슨 생각과 감정으로 쓴 글인지 조금씩 유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03 . 사실 이 책은 2009년에 '헤밍웨이의 글쓰기'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한 번 출간된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10여 년 전쯤 그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조금 새로워진 제목으로, 조금 더 새롭게 단장한 버전을 읽으니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내용과 메시지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번역은 더 매끄럽게 수정이 되었기에 읽는 맛이 더 좋아졌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04 . 그중 무엇보다 큰 변화는 바로 부제인데요, 놀랍게도 2009년 버전의 부제는 '글쓰기에 관한 특별한 지혜'였지만, 올해 발간된 책엔 '헤밍웨이, 글쓰기의 고통과 기쁨을 고백하다!'라고 바뀌어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뀐 부제가 훨씬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들어있는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면 작가로서 뭔가를 알려주려고 하는 제스처보다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고백들이 곳곳에 묻어나기 때문이죠. 그러니 정말 글을 쓴다는 게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수반하는 사실이라는 걸 손수 증명하고 있는 책이기도 한 겁니다.


05 . 책은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두 챕터로 나눠진 짧은 글이고 소제목들 역시 투박하게 나눠져있거든요. 심지어 글쓰기로 시작해 후반부에는 '뭐 이런 이야기까지...?'라는 생각이 드는 주제를 꺼내들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의 인생을 조금만 스케치해 본 다음 읽어보시면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대목이 많습니다. 헤밍웨이가 쓴 작품들도 새로운 느낌으로 해석해 볼 수 있고요.


06 . 저는 이런 종류의 책을 '작가 해설서'라고 부릅니다. 겉보기엔 글쓰기의 방법을 논하는 실용서(당시엔.. 실용서였겠죠?)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작가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의 단초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소설가든 극작가든 시인이든 간에 정식 작품 외에 자신의 생각이 담긴 에세이를 출간하는 작가들을 참 좋아하고, 이렇게 자기 작업물에 직업관을 녹여내 쓰는 사람들을 더욱 애정 합니다.


07 . 그러니 이 얇은 책 한 권 정도는 소장해두고 생각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펼쳐봐도 좋겠다 싶습니다. 큰맘 먹고 헤밍웨이의 고전에 손을 뻗는 그날, 예전에 읽어두었던 이 책의 어느 대목이 팍하고 가슴에 와 꽂힐지도 모르는 일이거든요. 그러니 작가의 삶을 미리 보기한다는 측면에서, 대문호의 작품에 작은 단서를 먼저 발견해 본다는 관점에서 가볍게 접근해 보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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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6일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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