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라는 미국 작가가 있다. 그는 컬럼비아대를 나오고 작가가 되려고 결심한다. 생계를 위해 싸구려 번역, 막노동, 야간 사무실 전화교환원과 같은 궂은일들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하면서도 쉬지 않고 글을 써서 출판사에 보냈지만 원고들은 번번이 거절 편지와 함께 반송됐다.


“출발선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쨌거나 어딘가에서는 출발해야 한다. 원하는 만큼 전진하지는 못했을지 모르나, 그래도 나는 조금씩 전진하고 있었다. 두 발을 딛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비틀거리며 한 걸음씩 내딛고 있었지만, 아직은 달리는 법을 알지 못했다”고 오스터는 젊은 시절을 회고한다.


무명작가 시절에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겪으며, 그는 자신이 야망은 컸지만 재능은 모자랐다고 생각했다. 실패가 야망을 실현시키지 못한 상태라면, 작가들에게 실패는 숙명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프루스트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거절당하고, 플로베르도 <보바리부인>을 거절당하고, 나보코프도 <롤리타>를 거절당했다.


오늘날 세계문학의 거장이라고 꼽는 이들도 무명시절에는 출판사 측의 거절을 수없이 많이 겪었다. 그 거절 편지를 다 모으면 “거대한 타지마할 모형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한 작가는 말한다. 어디 작가뿐이랴. 어느 분야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한때 길을 찾아 머뭇거리고 방황하며,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는다.


철학자 니체는 “길의 우회, 옆길로 새기, 주저함, 소심함, 그리고 실패는 길을 찾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단 한번의 실패도 겪지 않고 자신의 길을 단박에 찾는 사람은 드물다. 길을 헤매는 것은 성공을 위해 치러야 하는 정당한 비용이다.


오스터는 거듭된 실패로 비틀거리면서도 한 걸음씩 앞을 향해 내딛고 나아갔다고 했다. 실패는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를 막아서는 장애물이 아니었다. 방황과 실패를 거듭하던 시절은 모색의 시간이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시기였다. 결국 그는 실패를 성공의 자산으로 삼고 날아올랐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쓰고, 1969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사무엘 베케트는 “시도하고 실패하라. 괜찮으니 다시 시도하고 또 실패하라.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더 나은 실패를 위해 노력하라’는 말은 되새겨볼 만하지 않은가?


무엇인가를 시도했기 때문에 실패를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실패도 없을 것이다. 낙담하고 자책하지 마라.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실패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도 커지는 법이다. “아직 원하는 곳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아직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더라도 계속 걸어가는 법만은 잊지 말아라.”(존 맥스웰)


높이 날고자 하는 꿈을 품고 있다면 계속 걸어가는 법을 잊지 마라. 가장 나쁜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현재에 그냥 주저앉는 것이다. 성장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하라. 더 멋진 인생을 만들기 위해 더 잘 실패하라.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서라.

[씨줄과 날줄]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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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0일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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