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90만 유튜버 김진짜가 사는 법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n.news.naver.com
1
책을 꾸준히 사는 편이다. 한 달에 10-20만 원 정도 책을 산다. 산 책을 다 읽지는 않는다. 대신 산 책 중에서 골라 읽는다. 나만의 독서 풀을 만드는 셈이다.
2
주로 교보문고와 알라딘에서 책을 산다. 지금까지 알라딘에서는 650권, 1,045만 원을 썼더라. 교보문고는 회원 등급의 최고인 프레스티지 회원이다.
3
책은 무조건 직접 펼쳐보고 산다. 그래야 실패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보에서 보고 알라딘에서 주문하곤 했었다. 교보 프레스티지 회원이 된 다음에는 오프라인 구매도 10% 할인이 된다. 이후에는 교보에서 직접 사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한다.
4
그렇게 책 구매처 메인을 교보로 바꿨다. 교보문고의 주문 경험은 언제나 1% 아쉽다.
5
일단 배송 예정일이 들쑥날쑥이다. 어제는 당일 배송이었던 책이 오늘은 3-4일 후 출고 예정일 때도 많다. 아마 오프라인 재고와 같이 관리하기 때문일 것 같다. 그에 비해 알라딘은? 아주 희귀한 책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배송 컨디션을 보여준다.
6
다음 아쉬움은 받은 책을 열어볼 때다. 어떤 물건을 주문하건 택배를 받는 일은 참 설렌다. 설렘을 안고 박스를 연다. 책은 비닐과 고무줄로 단단히 패킹이 되어 있다. 박스는 크고 공간이 남을 때가 많다. 조금 불편해도 이건 괜찮다. 문제는 다음이다.
7
이 패킹된 비닐은 박스 하단에 본드로 붙어있다. 별도 충전재는 없다. 충격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본드가 너무 단단히 붙어있어 떼어내기 항상 어렵다. 책 4권을 샀는데 박스는 한 10권짜리 크기다. 온라인에 최적화가 되어있지 않다. 박스 종류가 많지 않은 거 같다.
8
그에 비해 알라딘은? 본드 대신 공기 충전재를 쓴다. 주문한 책의 수량과 볼륨에 따라 다른 크기의 박스가 온다. 완벽할 순 없지만 언박싱에서 이상하게 느낀 적은 없었다.
9
이제 마지막이다. 비닐을 뜯고 주문한 책들을 펼쳐본다. 책의 상태가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최악의 경험은 책에 뽀얗게 쌓인 먼지들이다. 보관 시 먼지가 쌓였다고 하더라도, 출고 시에 한번 훔치고 내보낼 수 있는 것 아닌가?
10
그에 비해 알라딘은? 수많은 책들을 주문해 봤지만, 먼지가 쌓인 책이 온 적은 없었다. 언박싱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불편함은 없었다.
11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아마 두 회사의 근간이 달라서 일 거 같다. 처음부터 온라인으로 시작한 알라딘과 오랜 오프라인 경험에서 온라인까지 확장한 교보문고는 다를 수밖에 없을 테니.
12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사정을 고객이 이해할 필요는 없다. 교보문고의 주문/배송 경험은 너무 아쉽다. 기업이 고객에게 무엇을 파느냐의 정의가 궁극적으로 다를 수 있겠다. 단순히 책을 파느냐, 책을 구매하는 경험을 파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교보문고에게 온라인은 어떤 의미일까, 어떤 전략을 갖고 있을까.
13
오프라인 교보문고를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온라인 주문 경험은 정말 별로다. 교보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한 책을 받아볼 때마다 다시 알라딘으로 갈아탈지 고민이 된다.
14
10년 전 쿠팡에서 PO로 일하며, 로켓 배송을 런칭했다. 지금의 쿠팡은 그때와 완전히 다르다. 상장도 했고, 덩치도 훨씬 커졌다. 그럼에도 고객 경험은 그대로다. 쿠팡이 정말 대단한 이유다.
15
플로우 설계만 잘 한다고 고객 만족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고객 경험의 핵심은 결국 디테일이다.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건 늘 쉽다. 반성해 본다. 지금의 고객에게 나는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경험을 주고 있는지.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8월 18일 오후 10:34
공감합니다. 저는 Yes24를 쓰면서 온라인 구매경험이 비교가 되더라구요. 교보문고의 운영철학, 독립운동가들의 후원 등 미담을 봐와서 참 애정이 가는데요. 애정은 언젠가 희석되고 식을테고, 현재 1020이 미래의 주소비계층이 되었을때라면 지금의 온라인경험이라면 힘들지 않을까합니다. 좋은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서울대 출신 90만 유튜버 김진짜의 첫 책 <진짜의 마인드>를 읽었다. ‘삶의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에 관하여‘라는 카피에 혹해서. 무엇보다 JTBC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에서 본 그의 유니크한 플레이의 근원이 궁금해서.
... 더 보기1. 회사의 본체는 오히려 사무에 있습니다. 연구 성과든 작품이든 뭐든 ’상품‘은, 사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나올 수 없습니다.
1.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이 일을 계속할 거냐고.
1. 설득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설득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