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이 된 이커머스를 바라 보는 것이 씁쓸합니다


1. 이른바 '티메프 사태'가 벌어진 지 어느덧 약 1달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유독 이커머스 업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기사가 많아졌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2.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제2의 티메프 사태'를 찾는 식의 기사들이었습니다. 어디는 부채 비율이 높다느니, 어디는 정산 주기를 늦췄다느니 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인데요.


3. 컬리, 오늘의집은 물론, 이미 상장한 지 오래된 쿠팡마저 거론됩니다. 기사를 보면 업계 전체가 곧 망할 것처럼 보이고, 이러한 기사들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며 위기설을 더욱 부채질합니다.


4. 이제는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들의 퇴사율마저 거론되고 있습니다. "1년 3개월 만에 퇴사했다, 퇴사율 최고" 등 자극적인 제목이 바로 눈에 띄었고요.


5. 그리고 여기에 언제나 같이 등장하는 것이 'C커머스'입니다. 작년부터 C커머스로 인해 국내 커머스 업계 전체가 위기라고 하더니, 이제는 이커머스 기업들의 적자, 부채 비율, 퇴사율까지 모두 C커머스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6. 하지만 이는 대부분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한 것입니다. 시장 내 유력 플랫폼들은 대부분 든든한 모기업을 두고 있거나, 이미 작년과 올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 전환을 한 상황입니다. 회계 기준상 부채가 과대하게 잡힌 경우도 있지만, 그런 곳조차 큰 문제가 있는듯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7.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정산 기일이 늘어나서 매입 채무가 급증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산 기일이 늘어나면 매입 채무도 증가하지만, 현금 보유량도 덩달아 늘어나기에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요. "퇴사율이 최고다"라는 기사도 있었는데요. 물류센터 근로자가 많은 특수성 때문이라는 내용이 기사 본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목은 마치 회사에 문제가 있다는 듯이 뽑힙니다. 왜 그렇게 자극적으로 제목을 뽑는지 모르겠습니다..


8. C커머스 또한 현재 업계 전반적인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부 플랫폼이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기사에서 C커머스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9. 분명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도 알렛츠가 갑자기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어려운 것은 이런 작은 플랫폼들이며, 이에 맞춘 준비가 필요한데, 기사들은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을 걸고 넘어지기에 바쁩니다.


10. 현재 상황에서 냉정한 비판과 피드백은 정말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지 더 많은 노출을 위한 자극적인 보도와 비난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설이 진짜 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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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9일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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