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의 글을 쓰기

요즘 송길영 작가의 강연을 듣고, 책을 보고 이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많이 접하게 됐다. 그의 핵심은 ‘나’로 호명되는 것. 어떤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나’가 아닌, 세일즈맨 이상훈이 아니라 이상훈이며 세일즈를 하는 사람으로서 불려야 한다는 내용과 관련한 것이다.

중요한 이야기다. AI가 우리 직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 불황과 저출산으로 인해 미래 성장 동력이 희미해지면서 우리 직업의 존재 유무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그래서 나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 어떤 전문성을 살려서 남들에게 노출되고 ‘나’로 인정 받아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소셜 미디어에서, 온라인에서 사람들은 어떤 전문성을 살리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관찰하게 된다. 그 안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할까 라는 심각한 생존적 고민을 안고서 말이다.

나도 이런 고민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고민하면 할수록 남들과 나를 비교하게 된다. 저 사람들은 저렇게 잘 나가고 있고, 저런 특별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데 왜 나는 이런 것이 없을까, 저 사람들은 저렇게 휘황찬란한 문장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데 왜 나는 그런 기술이 없을까, 저 사람들은 이미 수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그에 따라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그에 대한 내면의 답으로, 그냥 나의 글을 쓰면 된다. 그냥 나의 삶을 살면 된다. 누군가에게 입증하고 인정 받고 꼭 나타내려고 할 필요 없다. 진정성 담긴 나의 이야기, 모습을 드러내면 된다.

누군가는 글로 먹고 산다.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가 반드시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 각자 부여 받은 달란트로 살아가면 된다. 나는 나의 글과, 모습, 생각을 사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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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일 오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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