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점점 힘이 듭니다.


회의 시간에는 모두 제 입을 쳐다보는 것 같고, 제가 말할 때 경청하려는 자세들이 부담스럽게 다가옵니다. 보고를 받거나 평가하는 자리에서도 ‘이런 것도 모르는 리더’로 보이기 싫어서 아무것도 묻지 못한 채 어떤 인상적인 말을 해야 체면이 설지 쓸데없는 고민을 합니다.


아직까지는 모범적인 캐릭터를 잘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부족한 모습이 드러나게 될지 하루하루가 초조합니다. 늘 완벽할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제가 취약성을 보이게 된다면 비즈니스에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어떻게 하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처음과 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요?


1️⃣완벽한 리더는 없다…솔직한 리더가 되어야.

- 장은지 대표의 솔루션(이머징리더십인터벤션즈 대표)


최근 같은 고민을 가진 리더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내가 리더로서 이 조직에 적합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자신의 한계가 조직의 한계가 돼버릴까 봐 고민하는 것이죠.


인간은 원래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리더는 더욱더 그러합니다. 모든 영역의 전문성을 갖고, 무엇이든 실패하지 않으며, 완벽한 의사 결정만을 내리는 리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뛰어난 리더들은 본인의 취약성(vulnerability)을 인정하고 이런 소통을 통해 주변 도움을 얻어냅니다.


여러분 주변에 항상 아주 완벽해 보이는 사람을 한 명 떠올려보세요. 그 사람은 모든 일을 혼자서 잘해나가지만, 혹시라도 내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무시당할 것 같아서 쉽게 다가가기 힘들 것입니다.


만약 그런 모습의 리더와 함께 일한다면 사람들은 실수하지 않는 척, 문제없는 척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될 것입니다. 조직 안에 문제가 많아도 곪아 터질 때까지 쉬쉬하거나, 문제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조직문화가 발생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봅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많은 리더들이 완벽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에게 계속 강요하는 ‘슈퍼맨 콤플렉스(Superman complex)’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런 성향이 심한 경우, 실제로 심각한 번아웃이나 신경증 수준에 이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며 본인이 힘든 상태에 있음을 부정하거나 외면하게 됩니다.


리더는 누구나 자신이 되고자 하는 또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리더로서의 페르소나(persona•가면)를 갖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페르소나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적인 그림자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에 있을 때는 이상적인 리더의 페르소나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나 스트레스가 과중한 압박 상황에서는 밸런스가 깨지면서 언행불일치나 리더십 디레일러(leadership derailer: 리더십을 저해하는 역기능적 행동)의 행동이 나타나게 됩니다.


현명한 리더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매사 완벽한 모습보다는 솔직한 모습을 보일 때 ‘저 리더는 내가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며 따르는 동료들이 생겨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2️⃣마음에도 여유 시간이 필요하다.

- 윤대현 교수의 솔루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리더십 영역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인드 케어’의 중요성은 날로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 컴퓨터에 비유했을 때 브레인이 하드웨어라면 마인드는 소프트웨어에 해당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마인드웨어’인 셈이죠.


마인드웨어와 브레인을 잘 케어하기 위한 핵심은 ‘심리적 유연성’에 있습니다. 하드웨어인 브레인이 과열되고 있는데 경직된 상태로 마인드웨어가 속도를 계속 가속시킨다면 결국 기능이 떨어지고 심하면 물리적 손상까지 올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과불안으로 인한 불면, 건망증 등의 스트레스 증상이나 번아웃 증후군, 더 나아가 공황 장애나 우울증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리적 유연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마인드셋, 즉 프레임을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초지일관 뚝심있게 하나의 프레임만을 삶에 적용하는 것이 용기와 강인함일 수도 있으나, 길게 보자면 내 마음과 뇌에 피로를 더하고 결국 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즈니스를 포함한 인생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불확실성이 가득하고 여러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연으로 돌아가보면, 먼저 사연자분의 ‘완벽’이라는 프레임에 대한 ‘팩트 체크’가 필요합니다. 세상에 완벽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은 나와 있습니다. ‘없다’라고요. 그럼 완벽은 거짓이고 나쁜 것일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리더로서 일을 수행할 때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멋진, 가치 중심적 행동입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평가할 때 완벽을 들이대면 남아나는 마음이 없습니다. 스스로를 완벽하다고 믿는 리더가 있다면, 자기 인식에 문제가 있는 완벽과는 거리가 먼 문제적 리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리더십에 있어 자기 위로(Self-Compassion)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괜찮다고 감싸주는 리더는 약하고 유리 멘탈의 소유자인 것 같지만, 비즈니스 심리에서의 여러 연구는 자기 위로를 잘해야 리더십을 잘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심리적 유연성을 적용해본다면, 일을 할 때의 자세로써는 ‘완벽’을 추구하나 쉼을 갖고 스스로를 평가할 때는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자기 위로라는 프레임을 변화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회복 탄력성’이 좋다는 것은 내 마인드웨어의 심리적 유연성이 좋다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완벽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마음을 꼭 안아주는 ‘자기 위로’의 프레임을 갖는 마음의 여유 시간을 가져보기를 사연자분에게 권합니다.

'완벽'은 가면…"모른다, 힘들다"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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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5일 오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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