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들이여, 일을 이루는 관점을 가져라
경남매일
‘리더’에게는 리더의 일이 있다. 직원 시절과 반드시 달라져야 하는 리더의 일은 한마디로 ‘버드아이뷰(Bird's eye view)’를 갖는 것이다. 더 이상 리더의 성과는 자신의 시간과 능력만을 발휘해 만들어내는 결과에 한정되지 않는다. 리더의 노력은 직원을 거쳐 성과라는 결과를 만든다.
이러한 이유로 리더는 자기 손안에 있는 하나의 실무에서 눈을 떼고 팀이 성과를 내는 ‘전체 과정’을 넓게 조망할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리더로서 조직원이 풀지 못해 끙끙대는 문제를 한눈에 슬쩍 보고도 완벽한 답을 제시하려고 한다면, ‘관점’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리더의 일은 모든 질문에 완벽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관점의 질문을 던져 직원이 일을 풀어갈 수 있는 활로를 찾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직을 이끌기 위해 리더는 어떤 전문성을 갖춰야 할까?
직원보다 업무를 더 빨리 처리해야 할까? 아니면 직원의 질문에 무엇이든 답할 수 있는 지식백과여야 할까? 변화가 빠른 산업이라면 리더는 새로운 지식 습득에 직원보다 뒤처질 수 있다. 정보를 습득하는 것 외에도 신경 쓸 일이 많기 때문이다.
리더는 직원들과 지식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지식을 지혜로 바꾸어줄 수 있는 관점을 갈고 닦아야 한다. 그러면 새로운 관점을 가지는 방법이 과연 무엇일까? 직원들이 일의 진척에 어려움을 겪을 때, 활로를 뚫어주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질문들이 있다.
1️⃣첫 번째 질문은 ‘업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하는 업(일)의 본질은 무엇일까? 우리의 대상은 누구이고, 우리는 무엇을 하는 조직인가?
이 단순한 질문은 너무 기초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진지하게 이 질문을 던져보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기초적이기 때문에 가장 깊이 있는 성찰이 이루어진다. 내 앞에 있는 우리 조직의 문제 상황에 파묻히지 않고, 산업 전반과 산업이 걸어온 어제와 오늘의 역사를 이루는 본질을 조망할 수 있게 도와준다.
2️⃣두 번째 질문은 ‘왜 지금인가?’이다. 흔히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한다. 아이디어가 얼마나 독창적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의 ‘시의성’이다.
과거에도 분명 누군가가 같은 생각을 했을 텐데, 그때는 이 아이디어가 틀렸지만 지금은 맞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 아이디어는 왜 과거와 달리 지금 중요한가?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기 때문인가?
같은 아이템이라도 타이밍이 성패를 결정할 수 있다. 같은 동네 사람들의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비슷한 아이디어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당근마켓이 세상에 나왔을 때는 페이스북이 위치 기반 광고 상품을 출시했다. 그래서 판교에 사는 사람만 대상으로 페이스북 광고를 하게 되면서 비약적 성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매일 새로운 정보가 등장하고 사업 환경은 변화한다. 어제의 지식에 의존해 내일의 방향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의 변화가 빠르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리더는 ‘알아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직에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처음 걸어야 하는 순간들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처음 가보는 길에 앞장설 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길을 잃어도 경로를 수정해 다시 나아가는 ‘유연함’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경험과 지식을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조망하고 해결하는 직관을 길러야 한다. 스스로를 교정할 수 있는 리더십은 불확실성 시대에 새로운 덕목이 되었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의 말처럼 “옳고 그른 것 중 하나를 고르는 일은 극히 드물다. 기껏해야 ‘거의 옳다’와 ‘거의 틀리다’ 중의 결정이다.” 대부분의 대안은 51%의 장점과 49%의 단점이 있다. 완벽한 결정은 없다. 완벽한 결정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잘못된 결정이라는 정보가 나타난다면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분명히 해야 한다. 다만, 우리가 정한 항로가 목표로부터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는 빨리 확인할수록 좋고, 그 방법은 배에 탄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힘차게 노를 젓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리더가 자신의 결정을 조정하거나 변경하기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좋은 결정에서 만족하지 않고, 결과로 좋은 결정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 리더의 삶이다. 책임 있는 리더로 살기를 선택한 사람들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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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3일 오후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