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lysis by analysis - 너무 많은 지표의 문제

데이터 이야기의 번외편이다. Paralysis by analysis는 한국어로 의역하자면 "과잉 분석의 늪" 정도가 아닐까 싶다. 틀린 의사 결정을 너무 두려워하는 리더들은 좋게 말하면 Data Driven Decision을 추구하려고 하면서 지표를 양산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과거 한 스타트업에서 일을 할 때 일이다. 창업자/대표는 나이가 대략 30대 중반으로 현업 경력이 10년 정도된 아주 명석한 친구였다. 하지만 문제는 OKR 리뷰 미팅을 하면 뭔가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그걸 구현하는 것이 미팅의 의사결정이 되는 그런 모순이 반복되었는데 본인의 아이디어로 구현된 수많은 차트가 가득한 대시보드를 보며 아주 흐뭇해 하는 모습이었다. 몇 번 그런 행동에 대해 내 기대를 이야기하며 지표의 수를 줄이고 틀리더라도 명확한 결정을 하자고 했지만 굉장히 불편해 했고 결국은 이사회에서 투표를 거쳐 해임되고 말았다. 참고로 미국에서 내가 다닌 스타트업은 7개인데 그 중 4개 회사에서 창업자/대표가 이사회에 의해 해고되는 일이 있었다. 꼭 좋은 일인지 모르겠지만 창업자/대표라 해도 이사회의 신임을 얻지 못한다면 오래 못간다.

위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내 의사결정을 도와줄 꿈의 지표라는 것은 존재하기 힘들다는 거다. 제품의 초기 개발시에도 모양은 다르지만 비슷한 오류에 빠지기 쉽다. 내가 만드는 제품이 정말 사용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 그 방향을 초기에 더 많이 볼 필요가 있는데 때로는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보며 아주 구체적인 기능 구현 중심으로 빠져 어디엔가 있을 Super Feature를 한 방을 찾는 무한루프에 빠질 수 있다. 때로는 한 발 뒤로 물러서 내가 하는 일의 방향과 목적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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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8일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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