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놓친 것[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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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몰락을 다룬 기사들은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분석한 내용을 찾아보려 해도 모두 지극히 정성적인 분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디다스는 느렸고, 나이키는 오만했다'는 식의 자평일 뿐 왜 젊은 세대가 '호카'에 열광하고 '온'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지, 왜 2000년대에는 아빠 신발을 넘어 할아버지 신발이라 평가되던 아식스를 지금 다시 고평가 하는지 명확한 이유는커녕 히스토리조차 설명해 주지 못하는 기사가 대부분이었죠.
물론 비즈니스의 판도가 하루아침에 뒤집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 분석이 까다로울 거라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사실 저도 나이키 몰락 이유에 대해 글을 한 번 써봐야지 생각했다가.. 자료 조사 단계에서 포기했거든요. 일단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방대한 기간의 데이터가 한몫했고, 해외에서조차 갖가지 관점과 해석이 존재했기 때문에 섣불리 덤벼들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오늘 오전 허태윤 교수님이 쓴 칼럼을 읽게 되었는데요, (솔직히 제목만 보고서는 또 비슷한 이야기를 하겠지 싶었는데) 의외로 '호카'와 '온'의 부흥 포인트를 굵직굵직하게 정리해놓으셔서 앞으로 살펴볼 지점들이 조금 더 선명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 두 브랜드가 어디서부터 입소문이 났고 어디를 성장 모멘텀으로 잡았는지,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어떤 인물들이 브랜드의 페르소나 역할을 했는지를 짚어주시는 게 참 좋더라고요.
때문에 저는 이 한편으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부진을 명쾌히 이해했다고는 말할 수 없더라도 앞으로 두 브랜드의 행보와 다른 브랜드의 약진을 살펴보는데 꽤 큰 도움을 얻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기사를 공유하며 여러분들께도 권해드리는 이유고요. (기사 길지 않습니다.. 5분만 투자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사들이 자주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한 비즈니스에 치우쳐 다른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다소 편향된 시각보다 산업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 더욱 심층적으로 취재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고요. 그럼 적어도 저처럼 브랜드를 들여다보고 디깅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방향성을 잘 잡을 수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니까요, 부디 브랜드의 세계에도 기획 취재성 기사가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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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30일 오후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