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t] 이 출판사가 내는 책, 사두면 값이 치솟는다… 소장하고 싶은 예쁜 책이라서
Naver
"타셴의 독보적인 가치 중 하나는 독창적인 주제 선택이다. 달라이 라마의 사인이 담긴 티베트 벽화 화보집, 페라리 역사 회고본, 엘리자베스 여왕 화보집 등 동시대 이슈를 다룬 책과 데이비드 호크니, 빌리 와일더, 제프 쿤스 등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 주요 출판 대상이다. 낙서 화가인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장난스러운 그림, 남성 누드집 등 자극적인 소재도 고급스럽게 포장한다."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 즐길 수 있는 주제를 고른다. 주변에서 제안해주기도 하고 우리가 직접 훌륭한 예술가·크리에이터를 찾아나서기도 한다.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도 우리가 여러 차례 공동 작업을 요청해 큰 성공을 거둔 사례다. 나는 호크니가 현존하는 최고의 화가라고 생각해 평생 그의 작품을 쫓아다녔다. 20여 년 전쯤 헬무트 뉴튼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그는 처음에 우리와 일하기를 꺼렸다. ‘나는 과거를 돌아보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여러 차례 우리와 함께 일하기를 권유했고 긴 설득 기간에 인연이 깊어져 결국 우리와 책을 만들게 됐다.” “물론이다. 책 ‘완성된 무엇'이다. 사진가·예술가·디자이너·작가 등 그들의 작품을 책에 담아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편집'은 책의 또 다른 위대함이다. 사람의 숨결이 담겼다. 경영자 입장에서 나는 책의 ‘질감’ 또한 강조한다. 그래서 우리의 작품(책)은 쉽게 디지털로 옮겨지지 않는다. 디지털을 외면한다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세상에선 움직이는 이미지 등 종이 책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 한다는 뜻이다.” 십수년 전 런던에 있는 '타셴 스토어'를 방문했을 때 여기가 지상 천국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 눈을 즐겁게 하는 '진수성찬'이 너무나 다양하고 방대하게 펼쳐져 있어서.(물론 한정된 예산과 책의 무게 때문에 구매해서 한국으로 가져갈 책을 고르는 일은 지옥의 경험이었다) 아트북 출판사 타셴을 이끄는 마를레네 타셴 CEO의 인터뷰를 읽으며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만큼 이 출판사가 펴낸 책을 탐독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애정을 가지고 가끔씩 들추어본다. 디지털로는 구현할 수 없는 '책'의 아름다움을 잘 느끼게 해주는 책들.
2020년 11월 23일 오전 7:44